[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45] 선진 해외 시니어 주거문화를 통한 노인 주거 옵션 다양화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45] 선진 해외 시니어 주거문화를 통한 노인 주거 옵션 다양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1.30 0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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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세비앙(주)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선진 해외 시니어 주거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실버타운에 해당하는 CCRCs를 빼놓을 수 없다. 

CCRCs(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는 연속적 케어가 가능한 은퇴자커뮤니티로 ▲일반적으로 혼자서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Independent Living, ▲약간의 보조를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Assisted Living,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어 전적인 지원이 필요한 Skilled Nursing Home, ▲그리고 치매를 다루는 Dementia Unit, ▲재활을 돕는 Rehabilitation Center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니어와 아이들간의 세대간 교류, 소통, 공감에 도움이 되는 탁아소를 같이 운영하거나 지역사회 노인들이 오전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 (Adult Day Center)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고령자들이 대학교의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을 활용하는 추세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와 일본의 칼리지링크(College-Link)형 시니어 커뮤니티이다. 

시니어가 될수록 시간적인 여유와 교육에 대한 열망이 많으며, 자녀교육과 지원의 부담이 줄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공부와 주거가 결합된 형태의 은퇴자커뮤니티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영국, 호주, 북유럽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시니어들의 새로운 주거형태인 코하우징(Cohousing)은 여러 세대가 공동 시설을 마련해 함께 모여사는 협동주택으로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중반 미국에 소개되었으며 수백 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국제적으로 확산되었다. 

코하우징은 이웃과 자주, 친밀한 교류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개인생활영역과 공동활동 공간을 하나의 공동체로 조합한 생활조직이다. 

코하우징은 개인공간과 넓은 주방, 다양한 공동시설에서 친목활동과 운영활동의 공유를 통해 이웃과 세대간 교류를 넓히고 정보나 공간, 물건들을 함께 나눔으로 해서 경제적이고 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거 형태는 일반적으로 소규모 크기로 평균 20~40개의 주거 유닛으로 구성되고 개인의 사생활과 상호간 서로 도와주는 생활을 한다. 

또한 개별 세대주가 주방 공간이 구비된 개인주거공간을 소유하고 공동시설에서 워크숍, 교육, 화초재배 등 다양한 '공동 생활을 함께 공유'하는 형태이다. 여기에서 공동시설과 공간은 실질적인 교육과 사회적 유대를 증진시키는 커뮤니티의 핵심이다.

코하우징의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버지니아주 애빙던에 위치한 엘더스피릿(Elderspirit Community)이 있다. 29채 규모로 분양과 임대 형태로 구성되며, 취미 및 교육용 다목적 공간에서는 공동식사 준비와 배식을 할 수 있고,  게임, 워크숍,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룸과 공동 세탁실 등의 공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내는 각자 개성에 맞는 인테리어로 구현되어 있고 주거자의 안전을 고려한 턱이 낮은 계단 등으로 설계되었다. 실내 안전을 고려하여 휠체어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며, 고령자의 안전을 고려하고 접근성을 높인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의 욕실도 갖추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고령화에 대응하여 액티브시니어의 다양한 주거 욕구에 부합하는 실버타운 건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오래 사는 장수로 인한 부모 돌봄부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주거 선택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형 세비앙(주)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ㆍ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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