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을 ESG, 기후이변은 이미 시작됐다
[기자수첩]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을 ESG, 기후이변은 이미 시작됐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9.1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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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수단 ESG 경영, 전 세계적인 관심사
환경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책임과 관심 더욱 커져야
글로벌 기상 이변, 식량난과 물류대란 등 인플레이션 단초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있다. 바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경영'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 구조 등을 고려한 경영을 이르는 용어로 최근에는 지속가능경영이라고 해석되며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에 도래했다. 

투자나 소비자의 구매 결정권에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뿐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들 입자에서는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지불할 때 중요 선택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하였다. 

ESG 경영이 이토록 주목받은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과거 성장과 이익 추구에만 입각해 환경이나 노동권 등 사회적 가치는 고려하지 않은 방만 경영이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상흔을 남긴 것에서도 기인했다. 

이제는 인터넷 뉴스 포털 사이트에서 ESG 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을 검색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거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는 내용들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사실 뒤늦은 감이 있다. 수많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조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들로 인한 환경 파괴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수십년 아니 백여년도 더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피해가 이제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살갗으로 뼈저리게 느끼는 시기가 됐다. 이미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다수 나온다. (물론 ESG 경영이 단순히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나, 본 글에서는 환경과 관련한 부분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유독 기상이변의 조짐이 두드러졌다. 과거와 달리 시간당 수백 ml가 쏟아지는 폭우로 강남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는 침수로 몸살을 앓았고 강한 태풍이었던 힌남노로 인해 경주, 포항의 피해는 말로 이룰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이들도 다수 있었다. 때이른 열대야와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은 계속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전세계 각지에서 기상 이변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스페인은 폭염이 이어지던 와중 카탈루냐 지역에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잇따르는 글로벌 기후이변에 전 세계적으로 식량을 중심으로 한 고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항공, 항만 등 물류 대란도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 8월 성명서를 통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세계적인 폭염, 폭우, 가뭄 등을 경고하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기후 변화로 인한 사회적 경제 부담과 비용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기상이변으로 인한 천재지변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후세가 치러내야할 우리들의 업보도 아니다. 지금 당장 우리와 우리 아이들 나의 가족들이 직면해있는 문제다. 사회적인 관심과 ESG경영의 확대는 두팔 들고 반길 일이나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적어도 20여 년 전 이런 사실을 전 세계인 모두가 통감하고 함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면 지금의 미래는 조금 다르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통탄해하며 두 손을 놓고 체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업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ESG 경영을, 소비자는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개개인 역시 ESG 생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며 환경, 사회적 계급 갈등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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