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직장·집 있는 청년이 결혼에 더 긍정적…청년 8%가 주택 소유
[이슈분석] 직장·집 있는 청년이 결혼에 더 긍정적…청년 8%가 주택 소유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2.2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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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청년통계등록부 발표
19~34세 청년인구, 총인구의 20.7% 차지
주택소유 청년 8.0%…전년 대비 0.7% 상승
창업 1위 전자상거래소매업, 2위 커피 전문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디스플레이 채용박람회'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취업에 성공하거나 주택을 소유한 청년일수록 그렇지 못한 청년보다 결혼에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다니는 청년 3명 중 1명은 연간 임금근로 소득이 2000만원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1일 미래세대인 청년인구의 다차원적 보호 정책과 효율적 통계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 및 창업, 주택소유, 가구 등 주요 특성을 수록한 ‘청년통계등록부’를 구축하고 통계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9~34세 청년인구는 1072만1000명으로 총인구 대비 20.7%를 차지하였으며, 이 중 ‘배우자가 있는’ 청년과 ‘자녀가 있는’ 청년 비중은 각각 14.2%, 9.3%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19~34세)인구 규모(자료 제공=통계청)

배우자가 있는 청년과 자녀가 있는 청년 비중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청년세대가 결혼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고려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어려운 취업난을 겪고 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을 모아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2021년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청년층이 결혼을 꺼리게 만드는 현실이 반영된 씁슬한 통계"라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겸임교수는 분석했다.

지난해 19~34세 인구 중 주택을 소유한 청년은 8.0%로 전년 대비 0.7%p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부동산 가격이 무섭게 뛰는 것을 본 청년세대가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을 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청년층(19~34세) 1인 가구의 거처형태는 ‘단독주택(다가구등)’ 43.4%, 아파트 23.1%, 오피스텔 13.9% 순이며, 연령구간이 높을수록 아파트, 연립 거주 비율이 늘어난다.

이에 반해 지난해 19~34세 인구 중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48.1%로 5년 전(50.6%)에 비해 2.5%p 감소한 한편, 이 중 취업 이후에도 독립하지 않은 비중은 다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통계등록부의 배우자 없는 19~34세 인구를 ‘2020년 사회조사’와 연계한 결과, ‘취업’ 청년(35.0%)이미취업 청년(30.2%)보다, ‘주택소유’ 청년(38.9%)이 주택 미소유(33.8%) 청년보다 ‘결혼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년들은 취업 및 주택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결혼에 대해서는 취업 청년 52.5%, 미취업 청년 55.4%, 주택 소유 청년 48.9%, 주택 미소유 청년 53.4%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2021년 일자리 수별 청년 취업자 현황(자료 제공=통계청)

2021년 한 해 동안 19~34세 청년 취업자 10명 중 4명(40.9%)이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개 이상 일자리를 가진 경우는 19~24세 49.3%, 25~29세 40.2%, 30~34세 34.4%로, 2~3개 일자를 가진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19~24세 75.1%, 25~29세 76.3%, 30~34세 76.3%로 나타났다. 

19~34세 취업자의 종사상지위는 ‘상시근로자’ 73.4%, ‘자영업자’ 15.7%, ‘일용근로자’ 11.0%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용직은 2015년 19.7%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창업 분야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9~34세 청년인구가 등록한 개인사업체는 총 52만5000개이며, 이 중 당해연도 신규 창업한 업체는 15만8000개로 전년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청년인구가 경영하는 7천6백개 업체가 폐업되었으며, 이 중 개업 이후 2년 이내 기간에 폐업한 비중이 68.8%로 나타났다. 

19~34세 청년 신규 창업을 산업별(세세분류)로 보면, ‘전자상거래 소매업’, ‘커피 전문점’, ‘한식 일반음식점업’ 등의 순이며, 2015년에 비해 ‘전자상거래 소매중개업(4위)’과 ‘치킨전문점(7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산업세세분류별 청년 신규 창업(자료 제공=통계청)

유준수 한림성심대 겸임교수는, “청년층의 창업 도전 아이템을 살펴보면 중장년(4050)세대의 3대 창업 업종으로 인식된 한식 일반음식업·커피전문점·치킨전문점이 아닌 ‘전자상거래 소매업과 전자상거래 소매중개업‘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청년층이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면서,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층 직장인이 ‘투잡’이나 ‘N잡러’생활을 하기에 적합한 창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년통계등록부와 공적연금 자료를 연계한 결과, 지난해 19~34세 인구의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가입률은 63.0%이며, 30~34세의 경우 10명 중 8명(78.0%)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9~34세 미취업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직업훈련 직종 1위는 20202년와 같이 ‘전산자료 입력‧사무보조원’, 2위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3위는 음료조리사였다.

2020년 2위였던 회계사무원이 4위로 떨어지고, 4위였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가 2위로 올라선 것에 대해, “최근 2~3년간 IT업계의 개발자 구인난에 따라 취업이 잘 되고 보수도 높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직업훈련 교육에 청년층 도전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라고 이대성 겸임교수는 전했다.

지난해 19~34세 상시근로자 청년의 연간 상시직 임금근로 소득은 ‘2천~3천만 원 미만’ 24.1%, ‘3천~4천만 원 미만’ 18.7%, ‘1천만 원 미만’ 16.9% 순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은 연소득이 2000만원 미만(31.9%)인 셈이다. 장애인 청년의 경우, ‘3천만 원 미만’ 비중이 78.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1년 청년의 인구 규모의 시도별 비중은 경기(27.0%), 서울(20.7%), 부산(6.1%), 인천(5.8%) 순이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세종으로만 청년인구의 순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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