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중장년·창업직종 ㉔]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 중장년·창업직종 ㉔]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3.01.1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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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향상과 함께 발전한 휴양지 마리나
전문자격과 해외 경험 등이 진입에 큰 도움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 인터넷 검색 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근사한 요트가 있는 휴양지에서의 휴가를 꿈꾸게 된다. 푸른 바다가 선사하는 멋진 휴식은 지친 몸과 마음을 완전히 재충전하게 해 일상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해변에서 만나는 레저용 요트나 멋진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리조트 등을 생각하면 머나먼 지중해의 이국적 풍경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해변의 정취를 느끼고 해양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인 일명 ‘마리나(Marina)’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도와 남해 등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해양 레저시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마리나란 바다와 관계된 모든 유희, 관람시설, 놀이기구시설, 해양어류수족관시설, 잠수함해저관람, 유람선, 선상낚시나 다이빙, 보트나 선박선착장등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로서 해안가에 방파제 등을 쌓아 파도가 없는 수역을 확보하고 그것에 요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시설과 육상에 요트클럽하우스, 요트수리소, 요트적치장, 급유소등 요트를 타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춘 요트전용항구를 말한다.

초기의 마리나는 선박의 계류시설에 한정하는 개념이었으나 요트와 보트를 소유한 개인이 많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레저·관광·숙박·레스토랑 등 각종 서비스시설을 갖춘 복합적 해양레저 공간으로 발전한다.

마리나 개념(자료 제공=마리나포털)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해양 휴양시설과 레포츠에 대한 수요가 생긴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발전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분야의 직업 종사자도 증가하게 되었다.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로는 마리나운영원, 레저선박운항사, 레저선박정비수리원 등이 있다. 해양 레저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즐거움이 큰 만큼,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직업 종사자의 전문성이 반드시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하나요?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는 마리나 항만시설 및 선박의 운항, 정비, 관리 등 마리나산업 각 분야의 종사자를 포함한다.

‘마리나운영원’은 선박의 승선과 하선을 돕기 위해 띄워놓은 부유체인 폰툰, 육상 계류장 등을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며, 요트·보트의 이동 및 계류, 이안 및 접안을 통제하는 등 고객이 안전하게 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레저선박운항사’는 레저선박을 운영하거나 대여업으로 이용되는 레저선박의 운항을 대행한다.

‘레저선박정비수리원’은 안전운항을 위한 레저선박 기계의 수리점검 및 선박의 외형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국내 주요 마리나 전경(사진 제공=해양수산부)<br>
국내 주요 마리나 전경(사진 제공=해양수산부)

■해외 현황 : 마리나 산업 발전과 함께 종사자 수 늘어

미국·유럽 등은 일찍이 마리나 산업이 발전하여 해양레저 선진국으로 자리잡았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해양 세계 레저 선박 수는 2900만 척, 시장규모는 500억 달러 수준에 이르며, 이 중 북미와 유럽이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나 수를 보면 전 세계 2만3000여 개 중 90%가 북미와 유럽에 위치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570개로 가장 많다.

최근 중국에서도 신흥 마리나 국가 관광전략으로 마리나 확충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2018년 기준)은 101개의 마리나가 운영되고 있으며, 11만 6475척의 레저선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레저선박 중 고무보트가 5만7369척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선외기 모터보트 등이 4만7374척, 선내기 모터보트가 8956척, 세일보트가 척의 2776척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선진국들은 마리나 산업을 선점하여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켰으며, 향후에도 해양레저 산업을 이끌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레저선박 계류공간의 확충과 어촌지역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피셔리나(Fish+Arena)’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피셔리나는 시설을 총칭하며, 고베의 피셔리나가 대표적이다. 또한 2009년 아시아 최고 마리나, 올해의 요트 클럽(Asia Boating Award)에 선정된 싱가포르의 ‘One°15 Marina Club’은 회원 수 4,000명에 약 270여 척 규모의 수상계류시설과 육상계류시설 및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리나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 분야의 종사자가 많이 활동하고 있고, 전문 인력의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영국해양협회(British Marine Federation)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Marina Industries Association)는 국제마리나교육기관(Global Marina Institute)을 설립하여 국제적인 마리나 관리자 과정과 마리나 운영관리원학교 등 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호주는1996년 착공한 ‘Gold Coast City Marina(GCCM)’를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산업단지로 발전시켜 400여 개 기업 유치를 통해 4,500여 명의 신규고용과 7억 달러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레저보트 제조·수리인력 양성학교를 함께 입주시켜 하나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경우, 마리나산업협회(AMI)에서 전문인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마리나 수가 1만2000여 개 이르는 미국에서, 특히 코네티컷 강 하구에 위치한 ‘세이브룩 포인트 마리나’는 직원의 전문성을 위한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우수한 마리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성공요인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마리나 전경(사진 제공=해양수산부)

■국내 현황 :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지속적인 전문인력 양성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허브이자 크루징 루트로서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마리나 산업분야의 발전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마리나 산업의 발전과 함께 관련 직업군에 대한 발전가능성 또한 높게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선진 해양관광레저산업육성 정책으로 마리나 관광 활성화 여건이 개선됨으로써 해양레저 분야 전문인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전문 교육시설의 확층과 교육과정의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마리나 전문가가 특화된 직업군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마리나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기관 육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 법령 정비가 요구된다.

관련 업계의 성장을 위해 전문 인력 고용을 통한 마리나의 서비스 질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종사자 대부분의 급여수준이 낮은 편으로, 이들의 근로환경과 임금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해수부의 제2차(2020~2029) 마리나항만 기본 계획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취득자당 레저선박 보유 비중을 2017년 7.7%에서 2024 년 8.2%, 2029년 8.7% 그리고 2034년에는 2017년 말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 9.2%에 이를 것으로 가정하여 2024년에는 2만5000척, 2029년에는 3만2230척, 2034년에는 4만30척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리나 산업 종사자 중 해양수산부가 인증한 전문 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숫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물론 과거에도 산업부(레저선박 제조분야 청년 벤처 인큐베이팅 지원)나 교육부(레저선박 설계 인력양성) 등에서 마리나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제조분야에 국한되어 단기교육이나 일회성 사업으로 진행됨으로써 한계가 있었다.

2020년 5월 해수부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전문인력이 2013년 2256명에서 2014년 3399명으로 늘어났고, 2017년에는 1만256명, 2020년에는 1만4256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부 전문 인력 양성과정 배출인력은 238명이다.

최근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마리나 산업 종사자 전문 인력 양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마리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광역시 마리나 전문인력양성사업’을 1단계 사업(2017년~2019년, 397명 수료)와 2단계 사업(2020년~2022년)을 추진했다. (재)중소조선연구원이 주관하는 5개 교육과정 ▲레저선박용 선외기 관리 ▲동력수상레저기구(1급) ▲운항 자격 취득 ▲요트 조종면허 자격 취득 ▲인명구조요원 자격취득 ▲마리나 및 레저 선박 산업육성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요트선수 및 요트 판매, 임대 관련업 종사자 중 마리나운영원으로의 경력채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마리나 관련 업체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금수준의 경우 호텔 등의 서비스직 임금 수준으로 급여가 낮은 편에 속한다.

2020년 5월 기준 국내 운영 중인 마리나는 총 37개이다. 마리나 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요트·보트 등 선박 등록대수는 3만4297척이고, 요트 및 보트 조종면허 취득자 수는 23만7554명이다.

마리나포털 홈페이지 갈무리

■어떻게 준비하나요?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는 마리나 항만 및 항만시설 등으로 진출한다. 특히 레저선박운항사의 경우 반드시 선박운항에 대한 전문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마리나운영원의 경우 서비스업에 종사했거나 리조트 또는 호텔 등에서의 경력이 있다면 유사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레저선박운항사의 경우 요트선수로 활동한 경력과 외국 마리나 시설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진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에 따르면, “마리나는 해양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조선해양학과, 해양스포츠학과 등과 연관되어 있으며, 시설 자체는 호텔, 리조트와 같은 서비스업 성격을 띠고 있어 호텔경영학과, 마케팅학과 등 다양한 학과와 전공분야에서 진입할 수 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가 많아 매니저급 이상은 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라고 전했다.

▲적합한 사람 : 마리나 운영의 경우, 서비스업종이나 리조트, 호텔 등에서의 경력이 있으면 좋다.
▲필요한 자격 : 선박 운항의 경우, 선박의 운항에 관한 전문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필요한 공부 : 마리나 운영의 경우,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가 많아 매니저급 이상은 사회 전반에 대한 상식이 요구된다.
▲자격(증) 준비 : 대학의 조선해양학과, 해양스포츠학과, 해양레저학과, 호텔경영학과, 스포츠경영학과, 마케팅학과 등의 관련 학과에서 교육을 받고 진출할 수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마리나 관련 업체와 레저선박 조선소 및 수리시설 등 레저선박의 제조·유통·정비·운항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혀 있던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바다 관광의 한 축인 요트, 서핑, 마리나 항만과 마리나 산업 등의 해양레저관광산업 수요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면서, “해양수산부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마리나 항만을 통한 중장기 레저선박 이용 수요를 분석한 결과, 2029년에는 내수면을 포함하여 3만5000척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속적인 시설 확충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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