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중장년·창업직종 ㉕] 진로체험코디네이터
[신직업·창직 찾기- 중장년·창업직종 ㉕] 진로체험코디네이터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3.01.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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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등 직업체험 기회 발굴 및 연계
진로교육, 직업체험 기본지식+의사소통능력 중요
진로체험코디네이터 인터넷 검색 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2016년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1·2학기와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의 꿈을 찾을 수 있게 진로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 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로,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형 또는 참여형,  프로젝트형 수업(실습,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확정안에 따르면, 현재 시행중인 자유학기제는 1개 학기 또는 2개 학기 동안 이뤄지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중학교 적응 지원 등을 위해 1학년에서 1개 학기를 시도별로 자율적으로 선택해 운영하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또한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위해 현행 4개 활동(주제선택·진로탐색·예술체육·동아리)을 2개 활동(주제선택·진로탐색)으로 압축하고 진로연계교육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학점제, 선택과목 등)의 이해, 희망 진로 구체화 등 중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학업, 진로 설계를 준비하게 된다.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선택프로그램, 진로탐색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경험을 할 수 있다.

학교는 이 시간 동안 학생에 맞는 체험처를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하지만 다양한 기업 및 사업자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들의 직업체험 기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직업체험처를 발굴하고, 직업 멘토 등의 매칭을 돕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픽 제공=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미지 제공=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일본·핀란드 등의 경우, 직업체험 장소 등을 제공하는 게 곧 ‘사회적 기부’라는 뜻으로 여러 기업들이 진로체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2013년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서울 시내 중학교에 일터를 공개한 1964개 업체 가운데 30대 기업은 105개에(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터 공개를 통해 인증받는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사업’을 통해 인증받은 업체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2290개로 조사됐다.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사업'은 양질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교육기부 방식(무료)으로 운영하는 기관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이런 배경에서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직업체험 기회를 지원하고 일터 제공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진로체험코디네이터는 초·중·고 학생들이 관심 있는 직업을 보유한 기업이나 사업장을 찾아 직업체험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

방문 예약접수부터 스케줄링, 직업 멘토 매칭 등 직업체험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자료 제공=Unsplash)
(사진 제공=Unsplash)

■해외 현황 : 핀란드 등 기업 내 직업체험 전담인력 있어

영국과 독일,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의 경우 유치원과 보육원부터 초·중·고교에서 커리어 교육을 하는 등 진로교육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 따라 수행업무에 차이가 있지만, 기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 직업체험 직무에 따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의 방문 일정을 접수, 조정, 예약하는 등의 일을 한다.

외국에서는 직업체험 활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사회적으로 학교와 사업체 직업체험 활동의 연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핀란드, 독일, 아일랜드의 경우 기업 내에 직업체험활동을 전담하는 인력이 있어 교육청이나 학교 등에서 직업체험을 요청하면 이를 담당자가 처리하는 사업체 직업체험안내원(Work Experience Coordinator)이 인사 부서 등에서 활동한다.

독일 기업들은 학생들의 직업체험 신청을 받아 직무에 따라 각 팀으로 배치해 일을 체험해볼 수 있게 돕는다. 학생 모집 및 배치와 관련된 업무는 인사팀에서 담당하고, 그 밖의 교육은 각 팀에서 담당한다.

국내 자유학기제의 벤치마킹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1년 동안 직업탐색을 하는 ‘전환학기제’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4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사회적으로 직업체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한 예로 아일랜드의 한 병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컨퍼런스 및 이벤트 업체를 통해 체험 신청을 한 학생들은 교수를 통해 간단한 병원 소개와 입학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 동안 직업체험 실습에 참여한다.

호주에서도 대형 사업체를 중심으로 직업체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체험은 주로 인사팀 및 교육훈련팀이 주도하는 편이다.

■국내 현황 : 지자체 등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주로 활동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들은 주로 지자체 및 교육청 등이 협력해 설치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활동한다. 서울시의 경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25개 모든 자치구에 설치돼 있다.

기업체의 사회공헌팀 및 인사팀, 교육팀 등에서 일하면서 의뢰가 들어온 직업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인력도 있다. 또한 은행의 금융교육센터에서 은행 업무를 체험하려는 학생들의 체험활동 일정을 관리하는 인력도 있다. 하지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직업체험보다는 교육프로그램에 치중되어 있어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역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센터를 중심으로 해당 직업을 육성할 계획이어서 당분간은 지자체 및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주요 진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및 교육청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일할 경우에는 시공무원에 준하는 근무조건을 갖는다. 다만 직급 및 경력, 정규직 또는 계약직 등 고용상태에 따라 근로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금수준은 직급 및 경력, 수행업무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유사한 직업으로 직업체험운영원이 있다. 직업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직업체험운영원은 체험자의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활동 자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활동 장소는 한국잡월드, 키자니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이다.

이 밖에 큰 틀에서 진로교육 관련 업무를 하는 직업상담사, 커리어코치 등이 있으나, 직업상담사는 성인 구직자 및 재직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취업알선 업무를 주로 하고,커리어코치는 청소년이 직업과 관련된 직업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 제공=Unsplash)

■어떻게 준비하나요?
전공에 크게 구애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의 기본적인 지식과 체험 대상인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학, 청소년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을 전공하면 진출에 유리하다. 업무 성격상 기업체와 연계할 일이 많은데 기업체의 경영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도 좋다.

직업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이를 활용해 유사한 교육 및 상담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면 업무 수행에 유리하다. 이 일을 하려면 직업체험처를 발굴하고 체험자와 사업장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방문 예약 및 일정 등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관리, 일정관리 능력을 비롯해 협상을 잘 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청소년의 사회적인 문제와 가치관의 변화를 유의 깊게 관찰하고,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관심과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 및 교육과정은 없다. 직업 및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사업체를 섭외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경력이 최소한의 요건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직업 현장을 찾아서 진로체험을 하려면 현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체험처와 프로그램 정보 검색 및 매칭과 관련해서 ‘꿈길(www.ggoomgil.go.kr)’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꿈길에서는 국내의 진로체험처와 진로체험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학교 선생님을 통해 해당 진로체험처에 대한 체험 신청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합한 사람 : 청소년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 관련 전공을 했거나 유관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면 좋다.

▲필요한 자격 :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지만, 직업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이를 활용한 교육 및 상담 경험이 필요하다.

▲필요한 공부 : 교육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전공이 유리할 수 있다.

▲자격(증) 준비 : 아직까지는 진로체험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 및 교육과정이 없고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경력이 최소한의 요건이 될 수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주로 지자체 및 교육청 등이 협력해 설치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활동한다. 전국의 진로체험센터, 칭소년직업체험시설, 기업체 직업체험 부서 등에서 종사하는데, 전국 각 시도에 220여 개의 진로체험센터가 존재하고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자유학기제는 계속 유지·시행됨에 따라 직업체험 활동을 원하는 학교 및 단체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면서, “기업 차원에서도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기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해당 기업체를 은퇴했거나 은퇴 예정인 5060세대들이 진출하는데 유리한 신직업으로 ‘진로체험코디네이터’의 직업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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