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과 물류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과 물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4.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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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은 물류산업에 다양한 영향
중국 물류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이상근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 진출과 국내 업체들의 경쟁으로 인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11번가, G마켓, 티몬 등 다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강력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쿠팡의 앞서가는 위치에 도전하기보다는 2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최근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알리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1000억 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쇼핑 보조금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또한, 국내 규제에 대응하여 100% 환불 정책과 고객센터 전화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쿠팡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테무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4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쿠팡은 '무제한 배달비 0원' 서비스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국내업체들은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11번가는 IPO 실패로 위기에 직면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연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큐텐은 여러 국내 회사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컬리 역시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진출과 국내 업체들의 대응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이 국내 택배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
최근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의 해외직구 증가가 택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 택배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업계 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CJ대한통운과 한진 같은 대형 택배기업들이 해외직구 사업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이커머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해당 물품의 국내 배송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CJ대한통운, 한진 등 상장 택배기업에 대한 전망은 해외직구 사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이커머스 이용이 늘자 직구물품의 국내 배송을 맡은 택배기업의 수혜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해외직구 물동량은 2023년 4분기에 2670만 상자로 전년 동시대비 112% 증가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전사 실적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낮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택배 물동량 중 해외직구발 물동량의 비중은 6.3%에 그쳤다. 

대신증권은 2024년 4월 한진 택배물량의 약 8%를 차지하는 쿠팡 물량의 이탈되지만, 알리의 택배물량을 월 500~600만 박스(10~15%), 테무 물량은 200~300만 박스(70%)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직구가 택배기업들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택배기업들의 전체 물동량 중 해외직구 발 물동량의 비중은 여전히 낮으며,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품 신뢰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떨어지거나 가품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23년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보다 약 3배나 늘었다. 

따라서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직구가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물류업계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택배기업들이 향후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은 물류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
글로벌, 특히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은 머지않은 시간에 국내 물류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물류기업들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먼저, 온라인 쇼핑의 급속한 성장은 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물류 기업들에게 배송 속도, 효율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더 많은 투자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소비자의 편의성과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라스트 마일 배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물류기업들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방법과 지역별 배송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은 국제물류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국가 간 상품의 이동 증가로 이어져, 물류기업들이 관세, 국제 운송 규정, 다양한 국가의 배송 네트워크 등의 복잡한 문제들을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물류 기업들은 드론 배송, 로봇 기반 창고 관리, 실시간 배송 추적 시스템과 같은 첨단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물류기업들이 전략을 재정비하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류 서비스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물류 기업들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함을 보여준다.

■글로벌물류기업, 중국물류기업, 그리고 국내물류기업들 간의 경쟁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TEMU,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전 세계 물류시장에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확장은 글로벌 물류기업, 중국의 물류기업, 그리고 한국과 미국 등 지역 물류기업들 사이의 경쟁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은 경쟁을 더욱 심화할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들은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현지 물류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물류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지 물류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러한 경쟁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둘째,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물류기업 간의 협력이 증가할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들은 현지 물류기업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 현지 시장에 진입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알리는 최근 CJ대한통운이 수행하던 한국내 택배를 다원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고, 테무는 한진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글로벌 플랫폼의 물류 네트워크 확장과 효율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촉진하고 있다. 
물류기업들은 국제 협력 및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정보 시스템을 연동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넷째,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고객들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 편리한 반품 및 환불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류 기업들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이커머스의 물량 증가와 함께 새로운 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기업들은 드론 배송, 인공지능 기반 물류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할 것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과 변화는 물류기업들이 전략을 재정비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채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함을 의미한다.

■중국 물류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은 위협이지만,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최근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에 따라 중국 물류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 물류기업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낮은 인건비와 정부 지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수익과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이들 기업의 빠른 시장 확대는 국내 물류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저 숙련 노동자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중요한 물류 데이터 유출과 불공정 경쟁 가능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국내 물류기업들에게 수익 감소와 시장 점유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들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활용한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는 국내 물류 기업들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불공정 경쟁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국내 물류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AI, 빅데이터, IC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며,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품질, 안전성, 데이터 보안 등을 고려하여 의식 있는 소비를 해야 하며, 국내 물류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한국과 미국은 불공정 경쟁 방지를 위한 국제 규범을 마련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결과적으로, 중국 물류기업의 진출은 한국시장에 위협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가 함께 위협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의 이커머스 플랫폼과 물류기업은 시장 차별화 전략과 고객 충성도 강화, 물류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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