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탄소배출 스코프3와 물류기업의 기회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탄소배출 스코프3와 물류기업의 기회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14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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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ESG 경영은 기업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가지 주요 요소에 중점을 둬서 경영을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중 환경(E) 부분에는 탄소배출 관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특히 최근에는 탄소배출의 구분과 대책 마련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탄소배출은 크게 세 가지 범주, 즉 Scope 1, Scope 2, Scope 3로 나누어진다. 
Scope1(직접 배출)은 기업의 직접 활동으로 인한 배출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기업의 본사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난방, 차량 운용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말한다. 

Scope2(간접 배출: 에너지 구매 및 소비)는 기업이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전기, 스팀, 난방, 냉각 등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3는 기업의 직접 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Scope3(그 외의 간접 배출)는 기업의 직접 활동이나 에너지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원재료 생산, 상품의 제조, 운송, 판매, 사용, 폐기 등 기업의 가치 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활동이 포함된다. 특히 공급망 내에서의 탄소배출, 상품이나 서비스의 사용 및 처리, 직원 출퇴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탄소배출의 Scope3는 복잡성이 높고, 기업의 전체 가치 사슬을 포함하기 때문에 측정과 관리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투명한 환경 정보 제공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Scope3의 탄소배출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Scope3 중 물류부문에서의 탄소배출은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체 수명 주기 중에서 상품의 운반 및 유통에 관련된 부분을 주로 포함한다. 물류부문의 탄소배출 관련 주요 내용은 원자재 운송, 완제품 운송, 간접적인 운송, 외주 운송, 물류센터 및 창고에서 배출이 있다.

원자재 운송은 기업이 원재료를 공급자로부터 받아올 때 발생하는 운송과정의 탄소배출이다. 완제품 운송은 제품을 제조장소로부터 최종 소비자나 판매점까지 배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이다. 

간접적인 운송은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운송이나 출장, 직원의 출퇴근 등 간접적인 운송에 의한 배출이 포함된다.

외주 운송은 기업이 직접 운송을 수행하지 않고, 외부 물류업체나 운송업체에 위탁할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이다. 물류센터 및 창고 배출은 물류 활동 중 보관 및 입·출고, 풀필먼트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관련된 배출도 고려된다.

기업이 스코프3와 관련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스코프3 탄소 배출은 기업 외부의 광범위한 활동에 퍼져 있다. 그만큼 기업 스스로 관리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이다. 무엇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쉽게 넘겨버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먼저 규제 리스크이다. 기업이나 납품업체, 그리고 소비자들이 있는 지역에서 탄소 배출 감축 법규가 만들어지면 바로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이다. 

둘째는 비용상승이다. 납품 기업들이 에너지 과소비나 배출 감축에 드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는 상품 판매가 줄어들 위험성이다. 탄소 배출은 기업의 평판에 영향을 미친다.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나 이해관계자, 미디어들은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탄소 배출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가 외면할 공산이 크다. 

넷째, 소송 리스크도 생길 수 있다. 상품을 파는 기업이나 가치사슬 상의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탄소 배출 관련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

기업들은 물류부문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는 효율적인 물류 경로 및 운영 방식의 개선, 친환경 차량 및 연료의 도입, 물류 최적화 솔루션의 활용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또는 탄소 감축을 추구하는 트렌드 속에서, 물류부문에서의 탄소배출 감소 노력은 기업의 ESG 경영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물류기업은 화주사인 제조나 유통기업의 탄소배출 스코프3에 해당되면서 다양한 감소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먼저, 효율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 도입이다. 경로 최적화와 효율적인 차량 스케줄링으로 불필요한 운송 횟수를 감소시키며 연료 사용을 최소화한다. 첨단 물류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배송 경로를 계획한다.

둘째, 친환경 차량 및 연료의 도입이다. 전기 또는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을 편입하여 전체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기존 차량에 대해서는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셋째, 운영 효율 개선이다. 운전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효율적인 친환경 운전 기술을 교육하고, 차량의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점검으로 연료 효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넷째, 물류센터의 에너지 효율화이다. 물류센터에 에너지 효율적인 기기와 설비를 도입한다. 태양광 패널같은 설비를 도입하는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여 창고의 전력 소비를 줄인다.

다섯째, 모달쉬프트(Modal Shift)와 다양한 배송 수단 활용이다. 트럭, 철도, 해상 및 항공 운송 등 다양한 배송 수단을 결합하여 배출량을 최소화한다. 특히, 단위당 운송효율이 낮은 트럭보다는 철도, 해운 등 대량수송이 가능한 운송수단으로의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인다.

여섯째, 고객과의 협력 강화이다. 고객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통해 물류 요구 사항을 최적화하여 불필요한 중복운송 등 배송 횟수와 거리를 줄이고 고객에게 친환경 포장 옵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기후 중립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발생하는 배출량을 상쇄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환경 인증을 획득하여 사업 활동의 친환경성을 입증한다.

기업이 속한 산업군과 기업규모, 활동 범위, 위치에 따라 각 기업이 선택하는 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전략들은 물류 회사가 Scope 3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류기업이 스코프3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여러 기회가 생긴다
먼저, 저탄소 또는 친환경 물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층이 확장되면서, 물류기업은 이러한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

둘째, ESG 관련 규제 및 평가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스코프3 배출량 관리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특히 화주 기업들이 물류 파트너를 선택할 때 ESG 성과를 고려하게 될 경우, 스코프3를 잘 관리하는 물류기업은 선호도가 높아진다.

셋째, 친환경적인 물류 솔루션은 효율적인 물류 경로, 연료 절감, 리사이클 포장재의 재활용 등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의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스코프3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브랜드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시켜, 고객의 신뢰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다섯째, 스코프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과의 협력의 기회도 생긴다.

여섯째,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초기부터 스코프3 배출량을 관리한 물류기업은 이러한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일곱째, 탄소 중립 또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나 자금 조달 시, 긍정적인 ESG 평가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덟째, 스코프3에 잘 대응하는 물류기업은 투자자 및 주주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스코프3에 잘 대응하는 물류기업이 성장과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먼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하면 생산 원가를 줄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은 공급체인 관리와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혁신을 유발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저탄소 배출 상품은 소비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환경을 중시하는 시장 여건 속에서 기업이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방법이 탄소 배출 감축이다.

이러한 스코프3에 대한 대응의 기회들을 잘 활용하면, 물류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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