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⑦ - 청소년] 곤충컨설턴트
[신직업·창직 찾기⑦ - 청소년] 곤충컨설턴트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9.19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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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량 곤충을 사육·관리·가공하는 컨설턴트
2020년 곤충 판매액 414억원, 식용 52%, 사료용 23% 순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열차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영화 '설국열차'. 가난한 맨 뒤쪽의 꼬리칸 사람들은 단백질바로 식사를 대신한다. 사람들은 삼시세끼 양갱처럼 생긴 한 덩이의 단백질바만 먹고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만든 재료는 바로 갈색의 바퀴벌레였다.

2050년 세계 인구수는 90억 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기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에 식량 수요는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에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래 식량난의 해결사로 지목한 것이 바로 ‘식용곤충’이다. 

이렇듯 식용곤충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주목 받고 있는데. 바로 ‘곤충컨설턴트’ 이다. 이 직업을 가지면 곤충 사육, 곤충 관련 컨설팅, 곤충생태원 운영, 직업체험 등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한국고용정보원·워크넷 자료를 중심으로 ‘곤충컨설턴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어떤 일을 하나요?
곤충컨설턴트는 곤충 사육, 곤충 관련 컨설팅, 곤충생태원 운영, 직업체험 등 곤충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직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식용, 약용, 화분 매개, 사료용, 체험학습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곤충을 사육한다. 곤충은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3단계를 거쳐 탈바꿈을 하는데 애벌레 형태일 때에 주로 사람이 섭취하는 식용과 약용, 동물의 먹이로 사용한다. 성충의 형태는 화분매개와 체험학습용 으로 이용된다.

둘째, 곤충 사육에 필요한 환경을 연구하고 관리한다. 곤충 사육장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환기가 잘 되도록 사육장을 관리한다. 곤충들이 배출하는 분뇨 등을 잘 처리하여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곤충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과 영양분을 제공한다.

셋째, 곤충 사육을 희망하는 농가나 개인(업체)을 대상으로 곤충 사육 시 주의사항이나 세부적인 관리 방법 등을 교육한다.

넷째, 식용으로 허가된 곤충으로 일반인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나 과자 요리를 개발하여 판매한다.

다섯째, 사료용 곤충을 가공하여 파충류나 물고기 등의 사료를 만든다.

여섯째, 학생들이나 일반인이 좋아하는 곤충에 대하여 설명하고 여러 가지 표본과 살아 있는 곤충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해외 현황
선진국은 30여 년 전부터 세계 곤충산업을 선점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곤충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주로 식용, 약용 중심으로 곤충연구가 이뤄지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축분 분해용, 환경지표용 등에 관심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미국 : 20여 개 연구기관에서 곤충자원을 연구하고 있으며 미국 농무성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곤충자원을 수집하고 주로 친환경 농업기술에 활용하고 있다. 양봉 측면에서도 벌꿀의 생산보다 화분매개에 의한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 : 나비하우스와 정원 등 28개소 이상이 운영 되고 있는데, 주로 환경교육과 연계된 생태관광에 활용한다. 곤충서식지 복원 연구와 곤충 서식 공간의 조성 등 친환경적 곤충이용 방법이 주로 연구되고 있다.

▲네덜란드 : 시설재배지의 화분매개 곤충과 환경농업을 위한 다양한 천적곤충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권의 곤충연구는 주로 국립곤충 연구소를 중심으로 곤충의 기초 연구가 충실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며 천적활용을 위한 기초 생태연구에서 강세를 보인다.

▲일본 : 12개 연구기관에서 곤충자원 연구를 수행 중이며, 1996년부터 곤충 산업개발 국책사업이 시행되어 곤충의 다양성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및 곤충 기능 이용기술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물애호 관리법(애완곤충)‘, '식품위생법(식용곤충)’등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곤충산업의 성장과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 예전부터 상당수의 식용 및 약용 곤충이 개발·이용되어 왔다. 상해곤충연구소에서는 곤충 분류 탐색 및 소재 개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곤명자 원곤충연구소에서는 곤충의 대량 생산과 유용곤충을 사육하여 자원화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잠업연구소는 거미를 비롯한 천적 등 환경보전형 곤충연구에도 상당한 진전을 보았으며, 잠업기술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국내 현황
곤충산업은 단순 생산업이 아닌 곤충 사육과 가공판매, 곤충을 이용한 체험 및 서비스를 통해 6차 산업이 가능한 농업 분야다. 그러나 현재 국내 곤충의 활용은 천적, 화분매개, 학습·애완용, 관광용이 중심이며 특히 이 가운데 최근 학습·애완용 곤충사육분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환경정화, 사료, 바이오산업, 식용 등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곤충 업 신고 농가·법인은 2873개소로, 2019년 2535개소 대비 13.3% 소폭 증가한 나타났다. 곤충업 종사자수는 2019년에는 3609명에서 2020년 419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414억원으로, 식용곤충 51.6%, 사료용곤충 22.5%, 학습·애완곤충 10.7% 및 기타 15.6%로 나타났으며, 사료용곤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곤충 산업 인프라로 곤충용품 판매장은 전국 259개소(대형마트 202개, 독립매장 57개)이며, 곤충연구소 17개소, 곤충 생태공원은 16개소, 체험 학습장은 92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곤충자원 산업화 관련 특허건수는 한국, 일본, 미국이 비슷하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은 일본의 8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기준 곤충자원 특허건수는 일본이 379건, 미국 359건, 한국 314건, 유럽 85건 등이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곤충사육 산업화의 기반이 마련됐고, 제1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이 곤충산업 기틀 마련을 위한 제도 정립 및 생산기반 조성에 초점이 됐다. 또한 제2차 5개년 계획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비와 유통체계 고도화, 신시장 개척, 생산기반조성, 산업인프라확충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외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위의 법 제정과 노력으로 곤충 산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어 현재 곤충산업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어떻게 준비하나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가 201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폭발적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하면서 그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벨기에가 식용 가능한 곤충을 법적으로 제정하기 시작하였으며 유럽 연합이나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의 곤충학 박사 Arnold van Huis, Marcel Dicke 등은 곤충을 미래 식량 대안으로 적극 제안하면서 2020년경에는 슈퍼마켓에서 벌레를 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곤충산업은 시간, 공간, 인력 등에서 투자 대비 기대효과가 크고, 식용, 환경정화용, 학습 및 애완용 등 다양한 산업이 창출 가능하여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곤충의 활용 범위가 천적, 화분매개, 사료용 등으로 다양하여 친환경 부가가치 농업을 위한 필수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농업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의학 등으로 활용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적합한 사람 : 곤충은 주로 실험용, 유전자원 보존, 생태·분류연구, 해충방제, 생물검정 및 발생생리 연구에 주로 사용되었고 최근 산업곤충으로서 요리, 사료 및 기능성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물질들이 추출·연구되어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곤충전문 컨설턴트는 농생물학과 응용곤충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필요한 자격 : 그동안 곤충에 관한 지식은 대학의 농생물학과, 응용생물학과, 천연섬유학과 등에서 곤충과 관련된 교육 및 연구가 진행되고 축적됐다. 최근 대학에 곤충산업과가 신설되는 등 곤충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인력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곤충산업과, 국립생물자원관 등의 국공립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자격증 준비 : 곤충을 연구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사육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를 위해 곤충 사육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하므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곤충 사육 관련하여 기본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 교육보다는 직접 곤충을 사육·관리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최소 1년 이상 곤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육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육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방법이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곤충을 다루는 국공립연구기관 연구원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곤충 관련 관광시설에 취업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곤충을 연구하는 민간 기업도 늘어나고 있으며, 곤충을 활용한 체험학습장을 창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1680억 원에서 2015년에 3039억 원으로, 2020년에는 5363억 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곤충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다는 판단 하에 곤충 분야를 첨단 생명 소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1400억원, 고용 규모를 9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에 따라 곤충 산업을 첨단 소재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농촌경제 활성화,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의 다방면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미래 직업으로도 전망이 아주 밝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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