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⑨ - 인문사회계열·이공계열] 기술문서작성가
[신직업·창직 찾기 ⑨ - 인문사회계열·이공계열] 기술문서작성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0.04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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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술의 소통을 돕는 친절한 안내자
기업의 기술·마케팅 문서 작성과 검증업무 담당
기술문서작성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br>
기술문서작성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인공지능, 클라우드, ICT 등 우리는 다양한 기술들과 더불어 낯선 단어들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혹은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 단어들과 내용을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또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해 사용법 등을 알기 위해선 반드시 ‘매뉴얼’이 필요하다.

기술문서작성가(테크니컬커뮤니케이터, Technical Communicator)는 이런 매뉴얼을 포함한 기술 문서를 제작하는 일을 담당한다. 기술문서작성가는 테크니컬라이터와 일러스트레이터, DTP 편집자 및 테크니컬에디터를 공히 아우르는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문서작성가는 서양에서 처음 등장한 직업군으로 세계 대전과 계속된 기술 혁명기를 거치면서 보다 전문적인 직업군으로 자리 잡혔다.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소비재나 기술 제품들이 생산되면서 사용법을 쉽게 기술해주는 역할이 절실해졌다. 특히 20세기 후반 컴퓨터나 다양한 디지털 제품들이 생산됨에 따라 기술문서작성가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비교적 긴 역사적 배경을 가진 서양과 달리 국내에 처음으로 기술문서 작성(테크니컬 라이팅)에 대한 개념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이다. 서양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최근 해외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전문 기술문서작성가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기업간 거래인 B2B 분야(소프트웨어, 전자·전기, 반도체, 시스템 등)에서 기술 문서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담팀을 구축하는 등 기술문서작성가들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에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기술문서작성가들은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및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기술 문서 및 마케팅 문서들을 작성하고 리뷰 및 검증하는 일을 한다.

(이미지 제공=<strong>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strong>
(이미지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기술 문서는 크게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는 기술 문서류(규정 및 절차서, 연구소 개발 산출물 등)와 고객사에 전달하는 기술 문서류(사용자 매뉴얼, 프로그래밍 가이드, 하드웨어 매뉴얼 등)로 나뉜다. 기술 마케팅 문서는 기업의 마케터들이 고객사에 제공하는 발표자료(제품 및 서비스 소개 자료, 특정 기술 소개 자료 등)와 고객사들에 전달하는 마케팅 문서(브로셔, 제안서, 화이트 페이퍼, 마케팅 키트 등)로 나뉜다.

기술문서작성가는 이런 기술 문서 및 기술 마케팅 문서들을 효과적으로 작성하기 위하여 계획(Planning), 초안 작성(Drafting), 수정(Revising), 편집(Editing) 및 교정(Proofreading)으로 이어지는 절차에 따라 문서를 작성한다.

■해외 현황 : 미국, 2013년 기준 4만여 명 일해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분야가 활성화된 미국에서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고용 인력은 2013년 기준 47,300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2012년 대비 2.5% 증가한 것이며, 2007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임금은 2012년 67,910 달러에서 2013년 70,290 달러로 증가되었으며 2012년 대비 3.5%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기술문서작성가의 근무 조건은 ‘계약직’ 및 ‘정규직’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계약직의 경우 보통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의 프로젝트별로 고용된다. 미국 기업들의 기술문서작성가 채용 기준은 각 산업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며, 연봉은 대략 30,000~90,000 달러선이다.

미국의 경우 약 200여 개의 대학교에서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Society of Technical Communication(STC) 및 전문 테크니컬라이팅 교육 기관에서도 자격증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대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실무를 경험하고 추후 취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기업과 6~8개월간의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이론부터 툴 사용법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 문서 작성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일부 커리큘럼의 경우에는 선행 이수 과목 및 해당 업계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strong>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strong>
(이미지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국내 현황 : 초기단계로 컨슈머 제품군과 기업간 B2B 분야에서 활발

미국에서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엔지니어링 분야와 동일하게 전문 분야로 인정을 받으면서 활동이 활발한 데 반해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문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또 기술 문서의 품질이 기업 매출 향상이나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영향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탓도 크다.

그러나 최근 해외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 문서의 품질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값싼 제품 및 서비스만으로는 중국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더 이상 경쟁력이 없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해외에 공급하면서 기술 문서의 품질 향상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소수의 기술문서작성가들이 기업이나 기술문서 제작 전문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계약직’ 형태로 기술문서작성가들이 고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술 문서에 대한 보안의식이 높은 B2B 기업일수록 기술문서작성가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빈도가 높다. 특히 B2B 기업의 경우 기술 문서 독자층이 엔지니어나 개발자들이므로 국내 기업들은 경력이 있는 기술문서작성가를 고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국내 제조업의 위기와 함께 더 이상 값싼 제품만을 가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전담팀 등을 만드는 회사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품질 향상과 함께 기술 문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로 생존을 위한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기술문서작성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이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 ‘글쓰기 능력’, ‘해당 기술 관련 뛰어난 리서치 능력’이 필수적이다.

‘기술문서작성가’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엔지니어 또는 개발자)에게 명확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답변하는 내용을 선별, 분석하여 대상 독자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국내 기업은 대다수가 수출업체이므로 영문 라이팅이 수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영문 라이팅을 직접 수행하는 경우, 원어민 정도의 외국어 글쓰기 능력은 필수이다.

(사진 제공=Unsplash)

영문 기술 문서 작성은 일반 토익이나 토플의 에세이 작성 방법과 다르며, 독자의 기술적 수준이나 문서 작성 목적에 따라 작성 방법과 스타일이 다르므로 영문 테크니컬라이팅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문서작성가는 엔지니어나 개발자처럼 기술적 지식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독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제공해야 하는데, 엔지니어나 개발자처럼 기술적 지식이 풍부하면 도리어 독자의 수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기술문서작성가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며 우수한 기술문서작성가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 및 교육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몇몇 대학에서 기술 문서 작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공학 글쓰기’와 같이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하므로,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바로 실무에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적합한 사람 : 술 정보를 글, 이미지, 영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그리고 해당 기술에 대한 높은 수준의 리서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 :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다.

▲필요한 공부 : 글쓰기 능력은 필수이다. 영문 라이팅을 수행하는 경우라면, 원어민 정도의 외국어 영문 테크니컬 라이팅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 기술에 대해 문서를 작성할 때에 기본적인 용어 및 개념과 독자를 분석할 수 있는 리서치 능력이 필요하다.

▲자격증 준비 : 관련 협회의 교육과정이나 기업 내 교육을 통해 업무를 배울 수 있다. (사)한국TC협회에서 실시하는 테크니컬 라이팅 관련 교육 및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기업체 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 전담 팀에서 일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고객들을 위한 기술 문서 및 기술 마케팅 문서는 기업 서비스 질과 고객만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기업의 매출·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 주기가 짧아질 것이기에,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업 내 기술문서작성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전문업체들에 대한 수요 역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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