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했다고 폭언·폭행..지하철역 직원들 감정노동에 시달려
마스크 쓰라했다고 폭언·폭행..지하철역 직원들 감정노동에 시달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2.0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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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승차 도주하는 승객 잡자 "성추행으로 맞고소하겠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직원들이 겪은 감정노동, 월 평균 14건
서울교통공사 감정노동보호TF팀 신설·운영..직원보호 나서
서울교통공사직원들이 승객들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각종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직원들이 승객들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각종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안전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하철역 직원들이 승객들의 폭언과 폭행 등에 노출되며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역 직원들이 겪은 감정노동 피해사례가 총 176건으로 월 평균 14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공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감정노동보호전담TF팀을 구축해 직원 보호에 나선다.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감정노동 사례는 주취자로 인한 폭언과 폭행이었다. 술에 취해 역사나 전동차 내에서 기물파손 등 난폭한 모습을 보이는 승객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욕설이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된 것.

또 부정승차로 적발돼 부과금을 징수하는 과정에서도 폭언을 들어야 했다. 심지어는 부정승차로 적발되자 도주하는 과정에서 승객을 붙잡자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코로나19와 유튜브 유행이 불러온 피해 사례도 다수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폭언을 듣는가하면, 개인 유튜브 중계를 위해 상습적으로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입힌 승객을 제지하다 폭언·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원 보호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감정노동보호TF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감정노동보호TF는 감정노동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 이후 1년 사이 심리상담을 받은 직원은 69명, 치료비 지원은 27건(24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서 동행이나 전화 상담 등 피해 직원을 지원한 사례는 338건에 달했다.

공사 측은 가해자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거친 고발을 지원하는 등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란 방침을 전했다.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보건환경처장은 "시민 고객들께서도 고객과 마주하는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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