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인문사회계열 ⑳] 지속가능경영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 인문사회계열 ⑳] 지속가능경영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2.1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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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기획, 개발, 운영
관련 지식을 축적하고 인턴십 등 경험 중요
지속가능경영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아웃소싱임스 김윤철 기자] 기업이 지속가능경영(CSM)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의 이익을 최고의 기업목표로 하는 기존의 기업 가치 외에 사회적 책임이나 공익적 기여를 중요시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에너지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 실업이나 노인복지 등의 사회문제 등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기업이 지속가능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 수립하는데 도움을 준다. 정부와 소비자 시민단체 등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교류하고 협업하는 데도 한몫을 하며, 기업과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하나요?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한 기업이 명성을 쌓는데 20년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의 작은 사회적 실수가 나쁜 여론을 만들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한 말로, 전통적으로 기업이 중요하게 여겼던 매출과 이윤 같은 재무성과 못지않게 윤리문제 및 법규 준수, 환경문제, 사회문제 등과 같은 비재무성과에 대한 책임과 조화를 고려한 ‘지속가능경영(CSM : 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개념이 중요해짐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경영전략에 핵심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진행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기획하고 운영,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전문가란 직업이 등장했다.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문제, 사회문제, 기업 윤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한 사업을 기획·개발·운영하는 일을 한다.

넓은 의미에서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경영컨설턴트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다. 전문지식을 토대로 기업경영을 자문하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점은 기존의 경영컨설턴트와 다르지 않다. 다만 지속가능경영은 다양한 이슈들과 연계되어 있어서 인권담론, 공정경쟁,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점 등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하고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K텔레콤 ESG경영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의 ESG경영 홍보 부스 전경(사진 제공=SK텔레콤)

■해외현황 : 미국에서는 고성장 산업 분야 유망직업
1990년대 소위 글로벌 기업들이 인권이나 노동, 환경 등 지속가능경영의 주요한 이슈와 관련한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면서 기업의 경영성과 뒤에 감춰졌던 경영방식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결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내외부에 존재하는 이해관계자들을 의식하는 지속가능경영이 태동되게 되었다.

UN, OECD 등 국제기구가 지속가능경영 확산을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들을 제시하면서는 지속가능경영이 글로벌 과제로 부상하였다. 또한 2010년 11월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가이던스 형식의 국제표준인 ISO26000을 제정하고, ISO26000 지침서를 참조해 기업이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ISO26000의 기본 7개 원칙은 책임성, 투명성, 윤리적 행동, 이해 관계자의 이익 존중, 법규 준수, 국제 행동 규범, 인권이다.

미국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는 핵심 인재인 지속가능경영전문가를 2010~2020년간 일자리 성장률 29% 이상, 일자리 기회 최소 10만 개 이상을 창출하는 고성장 산업 분야 유망직업으로 꼽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 특별히 요구되는 전공은 없지만, 경영학, 법학, 환경공학, 행정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로 진출하며, 자격제도는 지속가능경영전문가 양성과 관련된 민간자격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NCCB(National Career Certification Board)에서는 CSS(The Certified Sustainability Specialist)자격을 발급하고 있다. 대학이나 직업학교에서 교육 훈련을 받고 70점 이상을 얻으면 합격할 수 있는데, 문가 수준은 아니어서 실무경험이나 인턴십을 요구하지 않는다. NRMCA(The National Ready Mixed Concrete Association)에서 발급하는 CCSS(Certified Concrete Sustainability Specialist) 자격증은 지속가능 개발 원리에 대한 기초지식과 그린빌딩실무 기초지식, 지구온난화 및 탄소발자국, 지속가능 발전전략 등을 평가해 80점 이상 획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국내 현황 : 대기업과 컨설팅회사에서 활발하게 활동
우리나라의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주로 대기업 등 기업체, 지속가능 관련 컨설팅 회사 및 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 산업정책연구원 지속경영연구센터,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경영아카데미,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 등에서 다수의 지속가능경영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지속가능경영팀, 환경팀, 사회팀 등에 소속되어 일한다. 대기업에서는 내부 관련부서 담당자들이 모여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거나 별도의 팀을 이뤄 업무를 수행한다. 전담조직이 없는 경우에도 환경, 안전,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지속가능경영 관련 기업의 전체 규모는 200개 업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추진은 대기업 영역으로만 인식되어 왔으며, 중소기업들의 CSR경영은 미흡한 수준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6년 ‘중소기업 CSR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CSR경영 인지도는 2011년 84%에서 2013년86.4%, 2015년에는93.6%으로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CSR경영 추진율(추진기업수/인지기업수)을 살펴보면 2011년31.8%에서 2013년에는47%, 2015년에는47.4%로 증가하고 있지만 너무도 미흡한 수준이다.

ESG 분야별 주요 키워드 및 관련법(그래픽 제공=중소기업중앙회)
ESG 분야별 주요 키워드 및 관련법(그래픽 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지속가능경영추진을 대기업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고, 2030년까지는 모든 상장사가 공시의무 적용받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고객사로 두었거나 공급망 관리영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보고연도 기준 이전 3년간의 데이터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2025년에 공시하려면 2024년, 2023년, 2022년의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는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 벤치마킹, 프로젝트 관리, 보고서 작성 등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이 분야 컨설팅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내부 직원의 수요도 존재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견 및 중소기업 등에서도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어 지속가능경영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라고 전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지속가능경영전문가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공유가치창출(CSV), 사회적 경제 개발, 민관협력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영역 자체가 넓고 기획에서 검증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주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식을 축적하고,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기관에서 인턴십 등을 통해 업무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

학력은 학사 이상이 요구된다. 관련 전공으로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환경공학이나 환경사회학, 개발학 등을 전공한 사람에게 적합하며 ISO26000,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GRI G4Guideline, UN Global Compact, The International Framework(국제 통합보고 프레임워크), EICC(Electronic Industry Code of Conduct) 등 글로벌 표준이나 규범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업무에 유리하다.

관련 자격으로는 AA1000AS(해외자격증), 지속경영인증사(CSO : Certified Sustainability Officer) 등이 있다. 지속경영인증사는 윤리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경영을 포함한 지속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무 능력에 대한 자질을 평가해 지속경영과 관련된 분야에서 전문적인 자질을 인증하는 자격이다.

이제 지속가능경영은 기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개념에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사회혁신가 및 멘토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속가능경영전문가 신직업 육성을 목적으로 2014년 10월 한국사회공헌연구원에 ‘공유가치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되어 기업종사자 및 청년, 대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후 2015년 80여명, 2016년 80여명을 양성했다. 2022년 현재 사회공언지도사, ESG지도사, ESG진단평가사, ESG보고서검증원 자격과정에서 지속가능경영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적합한 사람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창출 (CSV), ESG경영, 사회적 경제 개발, 민관협력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 : 학사 이상의 학력이 요구된다. 꼭 필요한 자격증은 없지만 AA1000AS(해외자격증), 지속경영인증사(CSO)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

▲필요한 공부 : 경영학이나 경제학, 환경공학이나 환경사회학, 그리고 개발학 등을 공부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ISO26000,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GRI G4, UNGC, Intergrated Reporting, EICC 등 글로벌표준이나 규범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자격증 준비 : ‘대학 및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에서 습득할 수 있다(산업정책연구원, ESG경영실, 한국표준협회, 생산성본부 등).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기업체 지속가능경영 전담팀, 전문컨설팅회사, 지속가능경영 교육기관 등으로 진출한다. 대기업의 경우, 지속가능경영팀, CSV팀, 환경경영팀, 사회공헌팀 등에 소속되어 일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월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모습(사진 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월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모습(사진 제공=대한상의)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당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現국회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ESG 경영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국민과 이해관계자 모두가 원하는 시대적인 사명이라는 말했다.“면서, “대한상의 회장이 ESG 경영을 잘하면 기업과 국가경제 모두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ESG경영을 필두로 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에따라 지속가능경영전문가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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