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인구절벽시대, HR 아웃소싱 기업 솔루션과 로봇 파견으로 새 먹거리 탐색
[초점] 인구절벽시대, HR 아웃소싱 기업 솔루션과 로봇 파견으로 새 먹거리 탐색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9.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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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체하고 있는 ‘로봇’과 ‘신기술’
근로자 파견 대신 기술과 전문성을 파견해야
'사람'이 업의 핵심인 HR서비스 사업이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아웃소싱탕미스 이윤희 기자] 지난 2021년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 총 인구수가 최초로 감소한 이후 2022년에도 총 인구수 5169만 2000명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4만 6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을 포함한 숫자로 내국인만 따지자면 인구 감소는 더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바야흐로 '인구절벽'이 눈 앞에 닥친 현실이다. 

줄어드는 인구 수에 HR아웃소싱 기업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람을 자산으로 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질 인구 감소, 경제활동 인구 감소는 큰 타격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0세에서 14세에 이르는 유소년 인구는 586만 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3.7%가 줄어들었다. 지금 당장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만 29세 이하 청년 인구의 감소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10년, 20년 후 업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같은 인구절벽 시대, 아웃소싱 기업들은 어떻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 한국에서 HR아웃소싱의 대부분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파견이나 도급, 채용대행 등의 형태로 하는 인력아웃소싱이다. 

그러나 향후 HR아웃소싱 시장은 인구 절벽의 시대,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HR 아웃소싱 산업을 이끌어온 주요 기업들은 현재 하고 있는 산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그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솔루션(solution), 로봇(robot), AI 등 공급 목적물의 다양화다. 

기존에는 사용 기업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근로자를 파견했다면 이제는 사용기업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 ‘AI 코워커’를 도입해 사무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로봇 사원’을 채용했다. 사무보조는 근로자 파견 사업에서도 그 비중을 다수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다. 

아산병원, 한림성심대병원 등도 수술 전 안내나 간단한 수납 업무를 대체하는 로봇이 병동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미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은 일상 전반에 파고들고 있고 앞으로도 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시범 단계 수준인 로봇 공급은 제조사가 직접 유통까지 해결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다. 하지만 로봇 수요가 늘수록 제조사가 사용기업에 직접 공급하고 관리할 전담 관리자를 매칭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은 물량이 많아질 경우 한계점에 달할 수밖에 없다. 

업무 보조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다수 영역이 현재 아웃소싱 기업이 근로자를 파견하는 영역과 교집합에 속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아웃소싱 기업이 기존 노하우를 살려 로봇을 파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로봇을 제조하지는 않더라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전문성은 제조사보다 아웃소싱 기업에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은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신기술을 선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 빠른 국내 아웃소싱 기업들은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신기술을 선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아웃소싱 기업이 반드시 강구해야할 생존전략이다. 기존 근로자 파견 사업은 언제든 ‘대체’ 가능하다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사용기업의 직고용이나 타 기업을 통해 인력을 공급받기 수월하다는 점은 근로자파견 사업이 수익률이 나지 않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을 과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솔루션은 다르다. 특히 미래 자산으로 활용될 인공지능 시스템의 경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그 효과와 실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가 구축된 공급기업의 솔루션은 사용기업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대체하기 어렵다. 지금도 많은 아웃소싱 기업들이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시발점은 전문성에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 관리자 교육 없이 사용기업에 파견을 주도할 수 없고, 사용기업보다 우수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솔루션은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유사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 너무 많아 경쟁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렵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선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항상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새로운 혁신과 도태가 그 것이다. 

아웃소싱 기업은 혁신이라는 변화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변화와 변혁의 시기 속 HR 아웃소싱 기업이 노마진, 저단가 입찰이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 인력파견 공급업에서 벗어나 사용기업의 성장을 돕는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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