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부모보다 훨씬 빨리 늙어가는 MZ세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부모보다 훨씬 빨리 늙어가는 MZ세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10.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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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뭔 말이야?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왜 자식이 부모보다 더 빨리 늙어?? 
물리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요즘의 생활형태에서 비교적 쉽게 그 원인과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칼럼에서 이미 여러 번 거론했다시피 우리나라 비만인구가 10여 년 전에 성인기준 약 3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고, 그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들은 그렇다치고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나이가 점점 하향추세에 있어 국가차원의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성인병이라 하는 여러 질환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생활습관의 연속에서 오는, 오랜 기간에 걸친 만성(慢性, chronic)형 형태를 띠고 있다. 즉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의 생활형태요 시간이 흐르고, 쌓이면 습관으로 굳어지고 결국에는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만성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20대 연령층에서 당뇨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약 42,600여명, 고혈압으로 치료받은 환자수가 약 42,800여명으로 같은 해 전체 20대 인구수대비 1.3%가 당뇨나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80세 미만 연령대 중 20대에서 당뇨 및 고혈압 환가 수가 가장 많이 증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대비 당뇨 환자 증가율은 80세 미만 연령대 중 20대가 47.7%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60대가 31.1%, 10대가 26.6% 순서로 많이 증가했다. 

한편 30대의 경우도 19% 증가했으며,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나이인 0~9세의 경우도 18.1% 증가하는 등 젊은 층에서 당뇨 환자 증가 추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고혈압의 경우도 지난해 기준 5년 전과 대비하여 20대의 환자 수가 30.2%로 80대 미만 환자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60대가 25.1%, 30대가 19.6% 순서로 증가했으며 10대의 경우 3.1% 감소한 반면, 0~9세 경우 19.4% 늘었다. 

이는 과체중, 비만과 함께 강압적인(?) 학업, 진학, 취업 등 스트레스가 젊은 층의 고혈압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추정, 해석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은 오랜 기간에 걸쳐 본인도 모르게 잠재적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성인, 노인층의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만성질환이 젊은 층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어 그냥 손 놓고 바라볼 사안은 절대 아니다.

최근의 이런 현상은 연예인을 동원한 온갖 미디어, 광고, SNS를 통한 무차별, 무자비한 ‘먹방’, 마라탕, 탕후루를 필두로 달고 짠 것을 교대로 먹는다는 ‘단짠단짠’에다가 ‘매운 것’을 더하여 그 증가경향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지금의 흐름은 1세대 전만해도 전혀 나타나거나 거론되지 않았던 사안들로 21세기 들어 부정적인, 새로운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경제성장에 따른 막을 수 없는 필연적인 부작용으로 봐야할지, 개인· 가정·학교·사회 교육의 부재인지(?) 구분하기는 곤란하나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무산소(근력) 운동 반+유산소(달리기) 운동 반
***닦고(심장, 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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