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마라토너 중에 42.195km를 가장 빨리 달려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에 공인을 받은 마라토너 켈빈 킵툼(케냐) 선수가 2024.02.11.(일) 오후 11시 17분쯤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부터 서북쪽으로 약 350km에 위치한 엘도렛(Eldoret) 지역과 훈련장소인 캅타갓(Kaptagat)으로 이어지는 도로상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도로 밖으로 이탈하여 진행하다가 나무와 충돌한 후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함께 동승했던 코치도 사망하고 다른 동승자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킵툼 선수가 유명해진 배경에는 풀코스 3번 완주 만에 2:00:35 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에서 인간으로서는 깨기 어려운, 마(魔)의 벽이라고 하는 2시간 이내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었다(첫번째 완주 2022.12.04. 발렌시아대회 2:01:53초, 2번째 2022.04.23. 런던대회 2:01:53초, 3번째 2023.10.08. 시카고대회 2:00:35초~세계최고기록).
지금까지 보여준 과정이나 기록이라면 (필자가 달려 본) 아주 평탄한 로테르담 대회 주로에서는 충분히 2시간 벽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더구나 1999년 12월생으로 만 24세에 불과하기에 전성기에 들어서기도 전이므로,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얼마일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예측되었었다.
세계최고기록(2023.10.08. 시카고대회 2:00:35초)을 세울 당시 경기 흐름을 분석해보면 전반 하프기록(1:00:48)보다 후반 하프기록(59:47)이 1분01초 빠르게 달렸다.
후반 하프를 더 빠르게 달린 것은 지방산화능력이 우수한 근육(Type II)이 많은 선천적인 신체적 특성(180cm/65kg)을 바탕으로 많은 훈련을 통해 지방대사(지방을 운동에너지인 ATP로 변환시키는 능력)가 탁월하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탄수화물인 글리코겐(glycogen)의 고갈을 최대한 늦춰 후반 가속능력이 좋아져 기록수립이 가능했다 해석할 할 수 있다.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금방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나 시속 21.24km이며, 100m를 17.15초의 기록으로 42.195km를 달려낸 것이다.
또한 킵툼 선수의 의견에 따르면 경기 중, 후반에 기록계시차량의 시계를 보고 “더 빨리 달릴 수 있겠다”라고 한 것을 보면 기록 단축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라 아니할 수 없다.
킵툼 선수는 케냐(인구 5,220여만 명) 43개 부족 중 3번째(약 13.4%) 구성을 보이는 칼렌진(Kalenjin)족 출신으로, 칼렌진 족은 케냐 중/장거리 선수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약 70%), 대부분 이름 앞에 Ki라는(전래신화에서 번개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접두어를 사용하고 있다. (Kipchoge,Kipsang,Kiplagat...)
앞으로 단지 36초 남은 2시간 이내의 기록이 세워지기까지는 킵툼 선수의 짧은 생애의 아쉬움이 계속될 것이며 그의 영전에 명복을 빈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인대,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