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무너진 리더십과 수기치인(Self Leadership)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무너진 리더십과 수기치인(Self Leadership)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2.22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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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오늘의 우리 사회를 보면 품격이 무너지고 리더십도 무너지고 신뢰마저 무너지는 현상을 자조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의도 발 리더십 붕괴는 온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하고 있다.

20세기 말인 1997년 12월 6, 25이후 가장 어려운 고통과 난관이었다는 IMF가 도래되었을 때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이런 기사가 실렸었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되었으며 현재 한국의 리더십은 달러보다 더 고갈되어 있다.'( 1997. 12. 12.)

무척이나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던 기사 내용이었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라의 어느 구석을 둘러봐도 지도자라고 인정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 이후 지금 이 시점에서도 변한 것도 바뀐 것도 없어 보인다. 정치계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 경제, 행정, 기업, 군인, 각급의 사회계층 등 어느 한 군데서도 존경의 대상이 되고 미래의 모델이 될 만한 진정한 리더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21세기 초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Leadership을 정리하면 Lead는 앞장서다 선도하다는 말로 표현되는데, Leader는 앞장서는 사람 선도한 사람으로 먼저 자기 자신이 힘을 키우고 그 역량을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Self Leadership(수기치인 修己治人-나를 닦고 다른 사람을 이끄는 것) 개발이 되어 다른 사람의 리더십을 탓하기 전에 내 탓을 우선하는 셀프 리더십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Self leadership(修己治人)이란 구성원들에게 스스로 사명의 의미를 인식하고 학습경험을 자극하며 새로운 사고․방법을 고취하여 각자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하므로써 사람들의 자발적 변화를 통해 기대 이상, 계획 이상의 것을 수행하도록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힘으로 우선 자기 자신이 그러한 역량을 개발하여 구성원들에게 솔선수범(Modeling)할 때 자연스럽게 발휘될 수 있다.

셀프 리더십의 능력은 첫째, 자신의 올바른 이상과 가치를 선명하게 만드는 자기 확신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이상과 가치관을 분명하게 확립하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삶의 바른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전력투구하는 능력이다. 리더의 삶의 방향이 바르지 않고서는 남들 앞에 설 수 없다. 자신의 삶의 바른 방향이 명확히 설정되었다면 어떤 경우라고 굴하지 말고 그 방향으로 전심전력으로 실천해야 한다.

셋째, 개인이나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명확하게 결단을 내리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통해서 바람직한 미래를 예측하는 선견력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설정한 목표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첫째, 긍정적 셀프 이미지를 개발하여야 한다.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함으로써 그 용맹을 떨치며 덕장으로 추앙받던 웰링턴 장군은 젊은 시절에 부하들로부터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행동하였다고 한다. 

그가 대령 시절 실수로 물(늪)에 빠진 적이 있는데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을 즈음 마침 그 곁을 지나던 병사가 그를 구해 내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는 병사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어떤 상을 원하는가’를 물었다. 병사는 일순간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령님을 제가 구해드렸다는 말씀만 안 하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상(賞)이 되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웰링턴이 그 대답의 진의를 몰라 어리둥절 해하자 병사는 다시 “ 만약에 물에 빠진 대령님을 제가 구했다는 사실이 전우들에게 알려진다면 그들은 저를 물에 처넣고 말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행동이 병사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하였음은 물론 심지어 없어져 주길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웰링턴이 영국이 자랑하는 명장으로 남게 된 것은 그날 이후 긍정적 이미지의 개발 때문이었다고 한다. 리더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어울리는 이미지 개발을 통하여 구성원에게 호감과 믿음을 주어야 한다.

둘째, 자발적 동기부여 능력을 개발하여야 한다.
1066년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은 소수의 병력을 이끌고 영국을 침공하려고 남해안에 상륙했다. 그는 곧 앵글로색슨족의 군대가 총집결해 자신의 소수병력을 격퇴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병사들에게 타고 온 배를 전부 불태워 버리라고 명령했다. 그는 스스로 죽기를 각오하고 그의 군사들이 온몸을 바쳐 싸워주기를 원했다. 그들은 싸우다 죽는 것과 전세에 밀려 바다에 빠져 죽는 것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웠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윌리엄’ 공 자신이 먼저 배수의 진을 치고 이길 수 있다는 신념과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병사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와 이상을 향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개발이 요구된다.

셋째, 결과에 책임지는 능력을 개발하여야 한다.
우리의 사회가 잘못되어 가는 것은 오늘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약속을 지키고 식언하지 않고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내건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 하며, 다면 아무도 그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리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일 때 그는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고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넷째, 내면의 자질을 개발하여야 한다.
인간의 정신 능력을 무한대라 한다. 그 무한한 내면의 가능성을 개발함으로서 자신의 삶과 조직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재된 능력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자기 인식을 통한 자아상을 개발하여 자발적 동기부여를 지속시킬 방법을 습득해서 목표설정을 생활화하는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위해서 내면의 자질을 개발하여야 한다.

다섯째, 솔선과 수범을 선도하는 태도를 개발하여야 한다.
동로마․서로마 2200년간을 발전적으로 이끌었던 로마의 귀족들은 절제와 자기희생으로 국가건설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평민들도 스스로 로마의 주인임을 깨닫고 자율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였다고 한다.
 
당시 귀족들은 커다란 특권과 영예를 누렸으나 전쟁과 같은 유사시에는 제일 먼저 나가 싸웠으며 자신의 목숨을 초개(草芥)와 같이 버릴 수 있는 노블리스 오브리제(Noblesse Oblige) - 귀 한자답게 행동하는 의무 - 정신을 발휘하여 로마제국의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

끝으로 “나는 어떤 리더인가? 질문하고 답해 보기 바란다.”
"나는 사회적 리더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가로서 능력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창의적인 자세로 변화를 주도적으로 창출하고 관리하고 있는가?" 

"나는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Synergy(시너지)적 인간관계를 엮어가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자답으로 리더 스스로의 각성을 통해 스스로 변하고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전체적으로 감성의 고양과 일체화를 이루어 커다란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자기변용(變容)의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을 구현하여야 한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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