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끝나지 않은 전성기(全盛期)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끝나지 않은 전성기(全盛期)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2.22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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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인생이 나에게 묻는다. 내가 낭비했던 지난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내가 낭비하고 있는, 시간은, 바로 전에 죽어간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시간임을 알고 있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금과 어떤 다른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무얼 해, 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가?

노년의 재발견이 필요한 때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Douglas MacArthur) 장군이 78세에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늙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노쇠(老衰)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린 자는 마음의 주름살이 생길 것이다."라고 했다.

그럭저럭 여생을 보내다가 죽어야 하는 시기라거나 더, 이상 배울 수 없는 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노년은 재발견 되어야 한다. 누구나가 늙는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것 없고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필요는 더구나 없다. 노년기는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 하지 않던가?

바이블에 "늙은이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長壽)하는 이에게는 명철(明哲)이 있느니라"고 했다. 세계 역사 업적의 3분의 2를 60세 이상 시니어가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 통계를 보면,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70세가, 23%는 70~80세에 의해, 6%는 80세 이상의 노년들에 의해 성취되었다고 한다.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이 성취한 셈이다.

이제 선언해야 한다.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65세는 청춘이라고 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나이인, 것이다. 

KFC 창립자 커넬 샌더스는 65세에 그만의 튀김 닭 조리법을 개발하여 체인점사업을 시작, 1009번의 거절 끝에 68세에 수천km 떨어진 1010번째 찾아간 식당에서 첫 계약을 성사시키고 이를 시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할 때 나이는 70세였고.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70세에 귀국하여 73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거란과의 전쟁에서 ‘귀주 대첩’으로 대승을 이루어 낸 것이 71세 때였다. 

조선조의 황희(黃喜) 정승은 68세에 영의정에 올라 86세에 은퇴했다. 고종 24년(1887) 박문규는 83세에 개성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병조참지(정3품)에 등용되었다. 세조 때 청담파라고 불리었던 홍유손(洪裕孫.1431~)은 76세에 첫 장가를 들고, 아들을 낳았으며 99세까지 살았다.

2010.1월 950번이나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졌던 차사순 씨는 69세에 면허를 취득했고, 2012년 공주의 박기준 옹은 99세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였다. 지난 2.17일 울산 중구의 안병일(89,여) 씨는 ‘울산시민학교 7회 초등졸업식’에서 생애 첫 졸업장을 받았다.

독일의 정치인 아데나워는 88세에 서독 초대 총리에 취임하였다. 
미국의 현대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해리 리버맨‘은 사업에서 은퇴하고 체스나 두려다가 시니어클럽 여직원의 조언을 듣고 단 10주간 그림 공부를 한 후에 그림을 시작하였는데 그때가 81세였다. 그는 101세까지, 22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03세까지 살았다. 

일본의 100세 시인 할머니 ‘시바다 도요’는 92세에 시(詩)를 쓰기 시작해서 99세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발간해 150만 부의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다. 

봉사의 거장 독일의 ‘알버트 슈바이처’는 89세 때까지 아프리카에서 수술을 집도하였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는 85세에 10권의 곤충기를 완성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는 남들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곤충들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평생을 산과 들로 강과 바다로 숨 가쁘게 뛰어다니면서 때론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65세에 본격 책을 쓰기 시작해 96세까지 무려 30여 권을 저술하였으며. 저서 가운데 최고의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대답했다. 노익장이 될수록 그의 통찰은 빛을 더하기도 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노인이 되어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불행하다. 미래를 향해 살려는 의지가 약한 마음을 버려라. 몸이 늙어도 계속 배워야 한다.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으면 젊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 든 시니어들의 마음속에 호기심과 열정이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청춘이다.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단정적인 말을 줄이고,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가야 한다. 

우리는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도전하지도 못한다.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옆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만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

주위를 살피고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해야 할 일들에 둘러싸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뒷전으로 미뤄 놓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고 아깝다. 

인생을 즐기고 도전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몰입해야 한다. 몰입은 삶에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몰입은 그 어떤 것보다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만족감을 주는 요소이다.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남이 요구하는 일이나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일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다. 내 시간을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할애해야만 내 인생이 즐거워진다.

인도의 명상가 오쇼 라즈니쉬는 ‘장자, 도(道)를 말하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삶은 경험이지 이론이 아니다. 삶에는 해석이 필요 없다. 삶은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 순간 삶이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마음으로 거경(居敬. 몸가짐을 삼가)하고, 궁리(窮理)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게 다짐해야 한다. 

이제 자신에게 ‘기다려라. 내가 문을 열어 주겠다.’고 외치라. 
그러나 먼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깊이 숙고(熟考)하는 것을 잊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살아 있지도 않고 죽어 있지도 않은 채 다만 고달픈 삶에 질질 끌려가게 된다. 그러니 이제, 그만 생각만으로 지쳐 버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떤 일을 행할 때 '남을 위한'이 아닌 '내가 하고 싶어서' '나를 위한'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에 몰입해야 한다. 인생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몰입이다.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많은 경험은 경륜(經綸)이 되고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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