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IMF보다 심각한 코로나19세대”...청년 실업에 등돌린 청년층
[분석] “IMF보다 심각한 코로나19세대”...청년 실업에 등돌린 청년층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4.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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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확장실업자 131만명 시대..10명 중 3명 확장실업자
‘코로나19세대’ 2030세대를 관통한 문제 1위 ‘취업난’
연이은 취업난·부동산 문제에 결국 등돌린 청년층
코로나19 이후 고용문이 완전히 닫혀버린 청년층, 이들은 자신들을 '코로나19세대'라 자칭한다.
코로나19 이후 고용문이 완전히 닫혀버린 청년층, 이들은 자신들을 '코로나19세대'라 자칭한다.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요즘 청년 세대들의 삶은 그야말로 퍽퍽하기 그지 없다. 안그래도 하늘 높은 지 모르고 높아져간 취업 경쟁이 더욱 심화돼 이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가 어려워진 시국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를 줄이며 높아진 취업 문턱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지표는 연일 악화일로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대규모 확산된지 1년이 지났지만 개선점이 보이지 않자,  확진자 수 틀어막기에 급급한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부가 이어지는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청년 지원금’, ‘청년대출’, ‘취업성공패키지’ 등이 추진됐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했다.

■청년 실업률 10.1% 시대, ‘니트족’도 50만 명 넘었다
 

올해 2월 기준 청년실업률과 실업자 수 (자료제공=네이버)
올해 2월 기준 청년실업률과 실업자 수 (자료제공=네이버)

작년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취업 장벽은 더 높아졌다. 1년 동안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실은 알바자리도 구하기 어렵다”며 청년실업의 현실에 좌절했다. 이력서를 넣은 곳만 50여곳. 그중 면접까지 이어진 사례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3번의 면접에도 낙방하며 좌절해야했다. 용돈벌이를 위해 했던 단기아르바이트 자리도 사라지면서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하루를 꾸려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2021년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1%를 기록하며 두자리 수를 넘겼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전년 대비 1%가 오른 수치다.

추가 취업을 희망하거나 불안전한 고용 형태에 있는 이들까지 아우르는 확장실업자 수를 살펴보면, 청년층의 암담한 현실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에서 청년층에 해당하는 20세 이상 39세 이하 연령층의 확장실업자 수는 131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 연령층의 확장실업자 수는 467만 5000명이다. 그중 청년층의 확장실업자 수는 30%에 육박했다. 확장실업자 10명 중 3명은 청년층인 셈.

실업자는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고 일자리가 생길 경우 취업이 즉시 가능한 자를 의미한다. 반면 확장실업자의 경우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즉 단순히 청년실업률 10.1% 기저에 더 많은 청년층이 실업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연령별 확장실업자 수 조사 결과
연령별 확장실업자 수 조사 결과

취직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청년층도 늘어나면서 종국에는 취업 의지를 상실한 청년층이 기하급수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대두됐다.

조사에 따르면 취업 의지가 없는 ‘니트족’도 전년 대비 8만 5000명이 증가해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동력에 시동이 꺼진 것. 청년층이 별다른 구직 없이 아르바이트나 부모의 재산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일본의 현 주소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우리는 코로나19세대” 지속되는 취업난에 참담해진 청년층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층의 취업난·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코로나19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다. 과거 IMF로 국가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던 시절이 자연스럽게 상기되는 대목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2030세대 2171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코로나19세대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가 스스로 코로나19세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자신을 코로나19세대로 자칭하며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는 역시나 취업, 실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에 대해 복수응답을 실시한 결과 ‘취업난’이 49.1%를 차지한 것. 적어도 청년 둘 중 한명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목돈마련 계획 무산’ 37.2%, ‘개인의 미래설계’ 36.8%, ‘인간관계’ 33.9%, ‘실직’ 15.2% 등으로 나타나 청년층이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지반 자체가 위태로운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8.1%가 ‘스스로를 IMF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보다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같은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져왔던 취업난이 코로나19 이후 극심해진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데는 향후 상황이 개선되리란 희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년 취업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의 청년 지원 정책이 매번 같은 수준에서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기 때문.

특히 청년을 위한 지원책 대다수가 60세 이상 노인 인구에게 제공되는 직접일자리 사업과 마찬가지로 단기 일자리 제공에 그치는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공공기관의 청년 채용 확대도 '청년인턴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래 설계를 위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야하는 청년층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가 야심차게 지원하고 있는 청년 디지털일자리 사업 또한 본 취지에 맞게 IT 산업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층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보다는 기업에 인건비 지원을 통해 단순업무, 단기 일자리를 양성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자신들을 암울한 코로나19 세대로 여기고 있었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자신들을 암울한 코로나19 세대로 여기고 있었다.

■대책 없는 취업난, 보궐선거 참패 영향 미쳤나
청년실업 문제에 대책 없이 방치되었던 청년층의 분노는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투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몇년동안 여당에 열정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은 2030 청년세대였다. 청년 유권자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불려지거나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간 대립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 선거에선 흐름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동안 청년층의 지지를 받아 선거에서 승리해온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참패하며 야당이 압승을 거둔 것.

특히 서울의 경우 야당이 압도적인 승세를 가져가며 청년실업, 집값 급등으로 청년들 다수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졌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 당시 66%의 득표율을 가져갔던 것과 달리 이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37.7%에 그쳤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많은 언론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던 2030세대 마저 오세훈 후보가 2배 가까이 앞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72.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큰 편차를 보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득표율이 오세훈 후보에게 몰린 이유에는 LH 부동산 투기 의혹 및 부동산 정책 등의 문제와 청년실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추문 사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2030세대가 이번 투표에서는 전혀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준 것. 이는 현 청년세대가 과거의 유권자들과는 그 색깔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했다.

종전의 투표에선 항상 빠질 수 없는 것이 '색깔론'이다. 빨간 옷이던 파란 옷이던 한 번 색이 입혀진 이들은 투명한 백지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였다. 오히려 색깔을 바꾸면 철새 취급을 받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소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2030세대는 상황에 따라 정치 색도 언제든 바꾸고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친 색깔론은 비난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어느 정당도 현 2030세대를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경기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교수는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빠른 시일 내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문제가 지속될수록 청년층이 기성세대가 될 경우 저출산, 비혼 등의 문제가 지속될 수 있고 이는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야 관계없이 유동적인 청년층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에게 호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보궐 선거 이후 모든 관심사는 내년 5월에 있을 대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뢰를 잃어 대선에 적색불이 켜진 여당과 흐름을 탄 야당 모두 대선까지 현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여야 모두 문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청년층 취업난과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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