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봇이 온다"...줄어드는 사람 일자리에 HR 아웃소싱 돌파구는?
[기획] "로봇이 온다"...줄어드는 사람 일자리에 HR 아웃소싱 돌파구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3.0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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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시 근로자 100명 당 산업재해 근로자 수 8% 감소
최저임금·주 52시간 근로시간제·주휴(연장)수당 안받는 '로봇'
단순노동 일자리, 서빙 등 서비스업 일자리의 대체 목전
HR 서비스 돌파구는 '전문성'과 '신규일자리' 창출 통한 고부가가치화
산업용 로봇 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데,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
산업용 로봇 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데,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

동영상으로 보는 [ "로봇이 온다"...줄어드는 사람 일자리에 HR 아웃소싱 돌파구는?]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던 로봇 산업은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자산이 아니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로봇 사업을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고 전사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로봇시장은 앞으로 더 비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당장의 먹거리다. 로봇 사업 경쟁에서 패권을 쥐기 위한 대기업의 투자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민간 시장과 산업 현장에도 로봇 도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나 제조 공장을 비롯해 소규모 요식업장에도 로봇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로봇의 선전이 HR 아웃소싱 시장에서는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로봇 사업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항상 함께 언급되는 인적자원의 대체 문제는 HR 아웃소싱 시장에 자칫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로봇의 도입과 확대가 저명한 상황 속에서 HR 아웃소싱 기업들은 인력 공급 시장의 축소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산업용 로봇 넘어 서비스업 로봇도 활개
로봇 시장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인 집중 투자와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성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기존에는 일부 제조업 등에서 대형 로봇이 일부 도입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서비스 로봇 영역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 352억4000만 달러(약 44조 원) 수준이다. 다가오는 2027년에는 그 규모가 1409억 4000만 달러로 177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600억 원 수준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5년이면 2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가전기기와 스마트폰 시장 등이 이미 포화상태에서 답보 중인 현재, 로봇시장은 기업들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정자, 현대차그룹, LG전자 등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로봇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시대적 흐름도 로봇의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인건비와 근로자 산업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 기업에 가해지는 책임 강화 등이 '사람'보다 '로봇'을 도입하는 선택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 강화가 사람을 고용하는 것 자체를 꺼리게되는 배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인건비 문제로 가장 골머리를 앓은 대표적인 산업인 요식업, 편의점 등 일부 서비스업에서는 키오스크나 서빙 로봇 등으로 빠르게 사람의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낳은 기업 우아한형제들에서 분사한 비로보틱스는 대표적인 서빙로봇 기업이다. 비로보틱스는 중국에서 수입한 '배민로봇S'를 와이드형과 슬림형으로 출시하고 서빙로봇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로보틱스 측에 따르면 현재 각종 음식점 1000여개소에서 비로보틱스의 배민로봇S를 활용하고 있으며 공급 대수는 약 1500여대다. 주로 사용되는 방식은 렌탈서비스로 월 30만원 수준의 이용료에 36개월 렌탈 후 구매 또는 반납하는 방식이다.

비로보틱스는 현재는 하드웨어를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구조이지만 기술 뿐 아니라 하드웨어 내재화를 위해 직접 생산라인을 구축해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비로보틱스는 서빙로봇 사용처를 공장, 당구장, 미용실, PC방 등으로 확장하고 연말까지 누적 3000대를 공급할 방침이다. 

■ 산재·인건비 부담 없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면 HR 아웃소싱의 미래는?
로봇 시장이 커질수록 단순노무나 위험 업무를 처리하는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완벽한 대체제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을 꺼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경제연구: 로봇 도입이 산업재해와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가 9.95대 증가하면 근로자 100명당 재해 근로자 수가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부상으로 근로자의 신체 등에 장해가 남는 경우에는 장해급여를 지급하는데, 로봇노출도가 증가한 지역의 장해급여 지급건수는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1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HR 아웃소싱 기업은 로봇의 상용화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해마다 불법파견, 위장도급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어 사용기업은 로봇의 도입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단순 노동의 비중이 높고 산재 위험성이 있는 시설관리나 경비 청소, 물류 분야는 더 위협적이다. 

높아진 인건비, 제약적인 근로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뿐더라 위험 업무 수행 중 발생할 수 있을 사고로부터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로봇 도입은 속도의 문제일 뿐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로봇의 도입이 필연적인 상황 속에서 HR 아웃소싱 기업의 생존 방법은 무엇일까.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그 답을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에서 찾고 있다. 

즉, 보급하는 숫자가 줄어든다면 그 단가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새로운 직종과 공급 분야의 확대와 서비스 전문화에 있다. 

이를테면 로봇이 단순노무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노동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로봇을 관리하는 직업은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로봇 제조기업이 수천대에 이르는 로봇을 세밀하게 관리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형식으로 로봇을 관리할 전문가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웃소싱 기업이 이러한 관리자를 육성, 배출하고 공급할 수 있다면 새로운 매출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현재 32개 직종에만 파견을 허용하고 있는 파견법이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방식인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공급하고 있는 인적자원의 전문화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로봇이 어느 수준까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가장 위협받고 있는 일자리는 단순 노동 일자리다.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은 일자리는 위협도가 낮다. 

아웃소싱 기업 관계자는 "단순노동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기 쉽다면 아웃소싱 기업이 공급하는 일자리가 사용기업이 보았을때 단순 노동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일자리로 인식하게 만들어야한다."면서 "청소, 경비, 물류 등의 업무가 저숙련 노동자의 업무, 단순 노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업무라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아웃소싱 기업들이 직원들에 대한 전문 교육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렉스서비스는 CIMS 직무교육을 통해 청소, 시설관리 근로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설관리 아웃소싱 기업인 발렉스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발렉스서비스는 CIMS인증과 CMI 교육 등 환경미화 서비스 실무자에 대한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사업장 별 교육매니저를 선별해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환경미화 실무 업무로 입사한 이들이 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자와 신규 입사자에 대한 교육을 전담하도록 하면서 직업 의식과 전문성을 고취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클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등 청소 업무로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을 예방할 뿐더러 이들을 보다 우수한 청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관리사로 양육해내고 있다. 

HR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반드시 풀어내야할 과제이자 숙명이다. 앞으로 미래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IT 기술을 HR 아웃소싱 시장에서도 활발히 받아들이고 융합하여 산업 고도화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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