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수평적 협업(horizontal collaboration)과 애자일(agile)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수평적 협업(horizontal collaboration)과 애자일(agile)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3.27 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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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기업경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기업은 비즈니스 환경, 시장, 고객, 경쟁자, 비즈니스 모델 등 외부 요인뿐 아니라, 기업내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어떻게 취득, 정리, 배치, 재배치, 전환 등의 불확실 문제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인 애자일(agile; 민첩한, 기민한)조직이 떠오르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직원 개개인의 오너십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 추구 
애자일조직은 상명하달 형태의 수직적 조직구조보다 직원 개개인의 오너십(Ownership)을 중시하는 수평적인 조직을 추구하며, 리더는 기존 관리자형 리더와 달리 본인 스스로 전문가로서 업무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조직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애자일 조직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하여 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조직은 팀 중심의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팀 내에서는 다양한 역할이 분담되어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팀원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애자일 방법론은 빠른 피드백과 개선을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빠른 개발과 출시를 가능케 한다. 따라서, 애자일 조직은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도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적합한 조직 구조이다.

애자일은 고객의 요구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하고 유연한 과제 수행 방식을 지향한다. 따라서 애자일에서 과제를 맡으면 팀 전체가 각자 역할을 나눠 골인 지점까지 모두 전력 질주해서 과제를 끝내는 것을 비유하여 스크럼 및 스프린트 방식으로 일한다고 표현한다. 스크럼방식에서 스프린트는 하나의 과제 완수를 뜻한다. (“애자일조직, 스크럼 & 스프린트 방식”, 우병현)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먼저, 빠른 의사결정 및 대처 능력을 강화할수 있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의 명확한 계획 대신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대처 능력을 중시한다.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불확실한 환경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업무 효율성 향상이다. 애자일 조직은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셋째, 직원 참여도 향상이다. 애자일 조직은 직원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중요시한다.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직원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열의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넷째,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 향상이다. 애자일 조직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한다.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 만족도 향상이다. 애자일 조직은 고객의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소기업이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하면, 고객의 니즈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중소기업의 애자일 조직으로 전환은 몇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먼저, 조직문화의 변화를 극복해야 한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의 조직 문화와는 다르게,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문화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소규모 조직이기 때문에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둘째, 전문가 부족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애자일 조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이러한 전문가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성의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자원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인력과 자금, 기술 등의 자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출발점부터 자원을 고려한 계획 수립과, 자원 활용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넷째,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애자일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협업, 프로세스 관리 등을 위한 IT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중소 물류 기업에서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의 개선 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애자일 조직은 ‘수평적 협업(horizontal collaboration)’이 필요하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의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좀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해 수평적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수평적 협업은 팀 내부뿐 아니라 팀 간, 조직 간, 그리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애자일 조직은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며, 팀 내부에서는 역할과 책임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생산한다. 또한, 작은 단위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하므로 수평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애자일 조직과 수평적 협업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수평적 협업이 잘 이루어질수록 애자일 조직에서는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애자일 조직에서는 수평적 협업을 강조하므로, 조직 내부에서도 좀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구조가 구축된다.

애자일 방법론과 수평적 협업은 중소기업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인력과 자금 등의 제한이 있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에 애자일 방법론과 수평적 협업이 중소기업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 IT 기업에서는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여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개발자와 고객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여 적극적으로 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지속적인 테스트와 개선 작업을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인다. 

또한, 수평적인 협력을 강조하여 팀 간 의사소통과 역할 분담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업무 리뷰를 실시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여 조직 내부의 비용과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계나 인사관리 등의 업무를 애자일 방법론에 기반하여 처리하면,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처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애자일 방법론과 수평적 협업은 중소기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강소물류기업이 되려면 애자일 조직에 기반을 둔 ‘수평적 협업’이 필요하다
물류 산업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상호 의존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평적인 협업을 추구하는 추세이다. 

물류 운송업체들 간에는 수평적 협업을 통해 배송시간 단축 및 운송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물류 기업들은 공동 구매나 배송 라우팅 최적화 등의 방식으로 협력하며, 애자일 방법론을 활용하여 작업 일정을 조율하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또한, 물류기업 간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수평적 협업을 추구하기도 한다. 물류 업계에서는 IoT 기술을 활용하여 센서와 RFID 태그 등을 이용하여 물류물품의 위치 정보와 운송 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다른 물류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물류 정보를 제공하고 협업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물류 산업에서도 중소기업 간의 수평적 협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애자일 방법론을 활용하여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중소물류기업의 ‘수평적 협업’은 공동브랜드(co-brand), 협동조합(co-op), 동맹(alliance), 가맹사업 등을 통해 가능한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유통유통센터의 ‘brand K’, 중소유통의 공동브랜드인 ‘나들가게’, 서울특별시 중소기업의 공동브랜드인 ‘하이서울’, 한국관광공사의 중소호텔 공동브랜드인 ‘베니키아’, 아웃소싱전문 기업의 공동브랜드인 yes KON (Korea Outsourcing Network)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이 물류산업에서도 중소기업의 공동브랜드를 통한 수평적 협업조직 구축은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협동조합은 인천종합물류협동조합,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 한국택배업협동조합, 행복물류산업협동조합, 한국 퀵서비스협동조합, 노원실버협동조합 등이 사업자(생산자)협동조합 형태로 협업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협동조합은 국제물류, 국내물류, 3PL, 내륙운송, 통관, 포워딩, 창고운영 등 중소물류기업 각 사의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수평적 협업을 이루고 있다.

중소물류기업 간의 협업화는 분명히 확대되어야 한다. 물류기업간 협업 네트웍을 구축하여 기업간의 정보교환과 노하우 공유, 상호 시설과 장비의 공유가 필요하다. 또 기업간 혹은 파트너(IT, 컨설팅기업 등)와 전략적 제휴와 협업을 위한 협의회, 연합회 혹은 협회 조직의 구성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중소물류기업들이 차별화된 영역을 서로 공유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variety)하고, 개별화(Personality)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물류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협업 네트웍은 물류자원과 처리능력, 네트웍 면에서 규모의 대형화가 가능하여, 대기업, 대형, 다국적 물류기업과의 경쟁에도 나설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중소물류기업의 부족한 인적, 물적, 경영적 자원을 협업을 통해 추가로 보완하고, 전문화를 통한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기에, 애자일 조직에 기반을 둔 수평적 협업은 강소물류기업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전문화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갖춘 강소물류기업들은 전문분야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언제든지 레고(Lego)처럼 조합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조직으로 변환 가능한 수평적 협업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빛의 속도로 지구촌이 연결된 디지털 경제에서 제 자리에 있으면 죽는다. 고객의 욕구를 측정하고 그 욕구에 반응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기업이 원하는 것은 고객과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욕구를 측정하고 반응할 수 있는 애자일 능력이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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