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임금 근로자 3명 중 1명 비정규직.. 6년만에 최고치 찍어
[분석] 임금 근로자 3명 중 1명 비정규직.. 6년만에 최고치 찍어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0.3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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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비정규직 66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0.6%) 늘어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 60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 증가폭 가장 커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7만원 많은 164만 4000원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자료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 3명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의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끊임없는 정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의 질이 악회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연도별 비정규직 현황. 자료 통계청

통계청이 10월 30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00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66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0.6%)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3.0%로 전년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12년 33.2%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8월 기준 2013년 32.5%에서 2014년 32.2%로 낮아졌으나 2015년 32.4%로 증가한 이후 2016년 32.8%, 2017년 32.9%로 올랐다. 올해까지 4년째 상승인 셈이다.

이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0세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9만명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은 12만 6000명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인 동시에 노령 인구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정규직은 한시적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비전형 근로자로 나뉜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한시적 근로자는 382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372만 5000명) 대비 9만 8000명 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270만 9000명으로 같은 기간(266만 3000명) 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207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1000명 줄었다.

근로형태별 규모. 자료 통계청

계약직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 늘어난 반면 파견. 용역 형태의 비정규직은 줄어든 것이다. 비전형 근로자 감소는 정규직으로 전환한 간접고용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전체 비정규직 수는 한시적·시간제·비전형 근로자를 더한 총합해서 중복 인원을 제외한 값이다.  

문제는 시간제 근로자 중 고용안정성이 있는 근로자는 58.7%로 전년동월(60.0%)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폐업, 구조조정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시간제 근로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 역시 고용의 질이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293만 6000명으로 1만명 감소했고, 여자는 367만 8000명으로 4만 7000명 늘었다. 여성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비정규직의 24.9%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전년과 비교해 12만6000명 늘었고, 50대도 1만 9000명, 30대는 1만 1000명 증가한 반면 40대와 20대는 각각 5만 8000명, 3만 3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전년동월대비 11만 8000명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4만 8000명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 비정규직도 3만 7000명 줄었다. 

성별, 연령, 산업을 종합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증가가 전체 비정규직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7만 5천원(4.8%) 늘어난 164만 4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율(4.7%)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지만, 정규직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지난해보다 15만 8천원(5.5%) 늘어난 300만 9천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36만 5천원이다. 참고로 전년의 임금격차는 128만 2천원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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