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와 마이동풍(馬耳東風)의 실패 교훈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와 마이동풍(馬耳東風)의 실패 교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28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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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우리는 국가의 정책들이 실행된 후 사업의 성과가 좋지 않다는 쓴 소식을 종종 접한다. 
경전철 사업이 그 중 하나인데 계획부터 실행의 단계까지 치밀하게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고길곤 등 (2015)의 연구*에 따르면, 경전철 사업은 BTO(build-transfer-operate, 건설-이전-운영) 방식으로 특수목적회사가 건설을 완료하고 운영까지 담당하는 구조이다. 그런데 부산-김해, 용인, 의정부 경전철 사업의 경우 개발 완료 후 이용객이 적어 매년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정책 실패로 규정된 이 사업은 세금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어 국가, 지자체, 그리고 국민의 부담으로 남았다. 이들 사업은 추진 시점부터 준비가 부족했다. 경전철 정책사업에 있어서 수요예측, 이해관계자들과의 조율 및 합의,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 등 정책 수립자들이 고려해야 할 필수사항이 무시되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실행된 국가사업이 실패로 판명될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가채무는 2012년 443.1조 원에서 2017년 666.2조 원, 2021년 970.7조 원, 그리고 2026년에는 1,343.9조 원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과도한 국가정책의 실행으로 국가부채의 증대는 미래세대로의 경제부담 전가와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훼손하여 국가경쟁력을 저해시킨다. 새로운 국가정책의 실행에 있어서 보다 쳬계적이며, 혁신적 로드맵 구축은 이처럼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호에서는 성공을 위해 기업이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UNEP가 제시한 에코 혁신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로드맵 워크샵 준비, 2) 가치사슬 파트너의 의견을 바탕으로 위크샵 실행, 3)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 4) 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를 거친다. 이번 호에서는 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에 대하여 살펴본다.

에코혁신을 위한 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는 전체 비즈니스 전략, 비즈니스 모델 및 로드맵을 CEO와 최고경영진에게 제시하고 구현 단계를 시작할 수 있는 승인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먼저, 비즈니스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한다.

● 제안된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점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일부 지속 가능성 핫스팟과 이러한 핫스팟이 회사에 미치는 위협을 강조하여 최고경영진에게 평소와 같은 접근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경우의 위험성을 상기시킬 수도 있다.

● 구현 로드맵의 개요를 제공한다.
● 가능한 경우 예상 비용 및 투자 회수 기간을 포함하여 로드맵의 초기 프로젝트 중 일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 구현 활동에 참여할 가치 체인 파트너와 파트너 관계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소개한다. 파트너와 이미 만난 경우, 프로젝트의 작동 방식에 대해 합의한 수준을 설명한다.

● 마지막으로 구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서비스의 개요를 제공한다.

회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결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 계속 진행하기로 동의함 – 잘했습니다! 구현 단계로 진행

● 더 많은 정보를 요청. 프레젠테이션 이후에 답변하지 못한 질문이 있을 경우, 이전 단계로 돌아가서 누락된 세부 정보를 작성하거나 주요 가정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인해야 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 검토를 위한 시간 척도를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일시 중지 – 회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진행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노력한다. 회사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 포기 및 변경 – 이 단계에서 회사가 환경 혁신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제는 다른 아이디어가 선호될 수도 있다. 진행 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선호도가 변경된 원인을 조사해본다.

다음은 UNDP가 제시한 참치회사의 로드맵 예시이다.

참치회사 로드맵 예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을 현대에 적용해보면,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놓여진 다양한 방법과 개인의 선택들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한 가지 방법을 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토요일 오후 3시 결혼식에 운전해 가면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내가 아는 길로 들어서서 중요한 결혼식에 늦었던 기억이 있다. AI라는 스마트혁신의 대명사인 내비게이션의 말을 듣지 않고 나만을 믿고 밀어붙였던 필자의 마이동풍(馬耳東風)이 후회되었던 하루였다. 

이처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모델은 매우 전략적이며, 비용효율적이어야 하며,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이 만들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스케일업(scale-up) 사업전략 로드맵이 CEO와 최고경영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국가정책의 계획과 실행에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합리주의적 의사결정, 이해관계자와의 갈등 조절, 그리고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예측을 통한 로드맵이 수립되길 바란다. 

*고길곤, 이보라, 이주현 (2015). 종합적 접근으로서의 정책실패 사례연구: 경전철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 행정논총, 53(1), 129-163.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쉬운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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