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과 전거복철(前車覆轍)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혁신의 단계-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과 전거복철(前車覆轍)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1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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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1994년의 성수대교 붕괴,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 2014년의 세월호 침몰,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0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 2021년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등으로 우리는 수많은 귀한 생명을 잃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태원 참사가 또 터졌다. 2022년 1월에 중대재해처벌법이 공포되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한 대책이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자들의 안일함이 그 화를 불렀다. 

온 국민은 슬픔과 비탄에 빠졌고 정부와 정치권에선 사태 발생 원인과 그 책임을 가리고 묻는데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인재(人災)라고 매번 인정했으면서도 반복되는 참사들을 막지 못했다. 안전 불감증이란 병명을 알면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자 처벌이라는 미봉책만을 써왔던 때문일 것이다. 사고 수습 후에 새로운 책임자들은 다시 안일해졌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 대책에 대한 고민은 다시 잊혀지기를 반복했다. 

사고 예방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제라도 정부는 다시는 국민의 참담한 희생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고 예방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매뉴얼엔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 누가 그 일을 하고,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등을 세세히 정하고 기록해야한다. 

그리고 매뉴얼이 준수되고, 제대로 이행되는지의 여부를 체크하는 일이 일상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준법경영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사고를 막고 특히 기업이 에코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이 필요하다. 기업이 갖춰야 할 메뉴엘의 과정을 알아보겠다. 

UNEP가 제시한 에코 혁신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로드맵 워크샵 준비, 2) 가치사슬 파트너의 의견을 바탕으로 위크샵 실행, 3)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 4) CEO에게 구현 로드맵 제시의 단계를 거친다. 이번 호에서는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에 대하여 살펴본다.

에코혁신을 위한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은 낮은 실행 노력과 높은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설치한다고 할 경우, 설치 기간이 짧으면서 가장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 정의 및 우선순위 지정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사항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요구사항'은 특정 설계, 제품 또는 프로세스가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 문서화된 단일 물리적 및 기능적 요구이다. SET 비즈니스 모델 단계에서 포착된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기술 요구사항의 세부 수준은 예상되는 지속 가능성 편익과 투자 비용을 추정하기에 충분했지만, 이 단계에서는 개발 프로세스를 안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완전한 기술 요구사항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성을 위해 에코혁신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단지 하나의 혁신 아이디어만 포함한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요구사항 명세서의 목적은 혁신 아이디어의 기본 특성과 속성을 구조화되고 솔루션을 중립적으로 정의한다.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가치사슬 파트너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가치사슬 파트너는 확정 전에 요구사항 명세서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구사항 명세서 템플릿 작성은 일반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혁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구조화된 방식으로 수행된다. 

템플릿에는 요구사항의 우선 순위를 지정하기 위한 열이 포함되는데, 우선 순위를 사용하여 프로젝트의 범위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초기 우선 순위는 작업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요구사항 명세서 템플릿(Requirements specification template)은 다음의 방법으로 작성된다. 

1. 새로운 프로젝트의 수명주기를 통해 작업하여 요구 사항을 정의해야 하는 주요 영역을 식별하고, 목록에 집중할 각 영역을 기록한다.

2. 요구사항 명세서 템플릿을 사용하여 식별된 주요 영역 당 하나의 행으로 필드 채우기를 시작한다. 

템플릿의 필드는 다음으로 구성된다.
■  숫자 또는 코드(Number or code): 이것은 단순히 프로젝트 관리자가 각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참조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필수 요구사항(Mandatory requirement): 이 필드는 요구사항이 설명되는 곳으로 각 요구 사항이 수행되어야 하는 "방법"이 아니라 "무엇"을 명시하여 요구사항을 표시한다. "무엇"을 설명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반면, "어떻게"(유혹적이긴 하지만)를 설명하면 솔루션 공간이 제한되고 귀중한 혁신 기회가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설명(Comments): 이 필드는 프로젝트 구성원이 요구사항, 솔루션의 기술적 요소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 다른 동료 또는 유사한 프로젝트의 권장 사항 등을 포함하는 이유를 스스로 상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도록 한다.

■ 우선순위(Priority): 이 필드는 솔루션의 다양한 매개변수의 상대적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 M - Must (반드시 해야 하는 것)
● S – Should (가능하면 해야 하는 것).
● C – Could (다른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해야 하는 것)
● W – WON’T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원하는 것)

■ 검토 날짜(Review data): 이 필드는 검토 날짜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검토/승인(Reviewed/Approved): 이 필드를 사용하면 할당된 검토자 및/또는 승인자가 각 요구 사항에 서명할 수 있으며, 해당 요구 사항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완료해야 한다.

다음은 UNDP가 제시한 어류회사의 요구사항 명세서 템플릿 사례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비자운동, 지속가능경영, 그리고 ESG 경영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계속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을 컨설팅하고 평가하면서 습득한 경험으로 중소기업의 CEO들에게 지속가능경영 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나의 주장에 수긍하여 일찍 지속가능경영의 체제를 구축한 기업도 있지만, 여전히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들도 많다. 당장의 이익을 줄이면서 왜 그런 경영 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이윤은 간단한 공정, 조직구조,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만 개선하거나 채택해도 달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상품 재고 손실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 주문생산을 통해 생산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템플릿 작성은 기업이 이윤을 높이기 위해서 모든 공정에서 무엇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가를 점검하고, 실천을 위한 요구사항 명세서로 매우 중요하다. 성장을 고대하는 중소기업일수록, 체계적인 업무와 혁신의 템플릿을 직원들, 파트너들과 함께 꼼꼼하게 작성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사람이 만사(萬事)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진국을 향한 일념으로 급하게 달리느라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앞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이란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으라는 고사성어 전거복철(前車覆轍)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이제는 더 이상 기업도 나라도 어처구니 없게 넘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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