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18] 노화의 진화로 바라본 노년에 대한 의미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18] 노화의 진화로 바라본 노년에 대한 의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1.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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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한편으로 늙어간다는 것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숙해져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나이 들어감, 한편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필연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며, 어떻게 생각하면 가차 없이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이런 나이 들어가는 것과 늙어가는 것을 영어로는 ‘Aging’이라는 단어로 쓰인다. 한글로 번역하면 ‘고령화’, ‘노화’, ‘나이 먹음’을 의미한다. ‘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유적으로 컵 안에 반 정도 있는 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와 유사할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컵 안에 있는 물을 바라본다면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볼 것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볼 것이다. ‘늙어감’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묻고 싶다. 

늙는 것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나이 들어가는 것은 새로운 성장의 단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단어가 떠올려진다. 낙관주의, 도전, 기회, 친밀감, 건강함, 목적, 열정 등 활동적이며 인생을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액티브한 노년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하면 비관주의, 약함, 슬픔, 외로움, 두려움, 후회 등 부정적인 단어가 떠올려진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늙음을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싶은가? 물론 개인적인 차가 있겠지만 단순히 나이로 생각하기 보다는 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노년의 모습도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그럼 잘 늙어가는 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멋진 노년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우리가 어떻게 노년의 모습을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는 8가지 늙어감의 모습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로 성공적 노화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Successful aging'이다. 성공적 노화는 ’질병과 장애가 없고, 인지적 기능과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인생참여를 지속하는 것‘으로 미국의 노년학자인 Rowe와 Kahn이 198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정의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인지와 정신적 기능을 유지하며, 사람과 사회 속에서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둘째로는 활동적 노화이다. 보통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이라는 영어 표현으로도 쓰인다. 활동적인 노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삶, 지속적인 사회참여, 경제적인 안정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긍정적으로 노년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영어로 ’Positive aging‘이라고 표현한다. 해외 유명인사들 중에 늙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글귀가 여럿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배티 프리던은 나이 들어가는 것은 ’잃어버린 젊음‘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와 힘의 단계라고 하였다. 미국의 유명 건축가였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늙어가는 것을 “내가 더 오래 살수록, 더욱더 멋진 인생이 될 것”이라고 했고, 영화배우 아누크 에이미는 나이 들어가는 사람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네번째로 창의적인 노년의 모습이 있다. 창의적인 노화, 즉 Creative aging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사회참여와 기술습득에 초점을 맞춘 예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배우고, 공헌한다는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형태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젊게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노노족‘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N0+老“, 즉 ‘노(NO)’와 ‘노(老)’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이다. 건강 챙기기에 관심이 높고, 여행과 취미 활동에도 적극적이며, 외모에서도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이는 부류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특히 젊은 층의 문화를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젊은 노객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로 스마트(Smart)하게 노년을 살아가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똑똑하게 나이 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배움을 통해 스스로 직접 노년을 디자인하는 모습을 스마트 에이징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일곱 번째로, 현대 사회에 기술적 진보에 따라 디지털을 활용하는 노년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흔히,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이라고 표현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나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나 노년층 대상 컴퓨터 강좌가 최근 성황리에 운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생산적 노화의 모습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Productive aging이다. 긍정적인 노년의 모습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삶과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한 접근방식으로 해석된다. 일의 맥락에서 생산적 노화를 살펴보면, 근로자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발휘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여덟 가지로 해석된 다양한 늙어감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각각의 노화의 모습이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한 내용이었다. 어떤 면으론 늙어감의 모습이 진화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고령자를 볼 때 어떤 노년의 모습으로 대입될 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아마 위에 포함된 노년의 모습을 많이 발견할 때....점차 노년이 행복한 사회로 되지 않을까?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전)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연구원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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