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25] 미국 시니어 비즈니스의 원동력 ASA와 AARP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25] 미국 시니어 비즈니스의 원동력 ASA와 AARP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4.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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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해외 시니어 비즈니스의 발전 동향을 파악하는 것에 고령 선진국, 특히 미국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19년 기준으로 5천4백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6%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미국 시니어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1946~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그들을 위한 상품과 구매력이다. 

특히, 최대 단일 소비시장으로 민간 영역의 역할이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니어비즈니스의 기업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시장이다. 

투자회사인 노스캐슬 파트너스사에서는 시니어 비즈니스 주요 마켓으로 휴가와 재충전, 주거 및 노부모 부양, 식품·음료 및 영양제, 체력, 체중감소와 건강, 대체 의학, 기술, 제품의 발달과 정보, 개인치료, 지속적인 개인관리, 약물과 관련된 시장이 50대 이상 시니어 시장으로서 시장을 세분화하였다. 

미국의 주요 대도시를 거점으로 매년 3월 말경에 개최되는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에서는 정부기관, 제3섹터 비영리 기관과 고령화 관련 학계 전문가 및 종사자 등 약 3,000여명이 참석하여 다양한 고령화 관련 이슈에 대한 고민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갖는다.  

올해 컨퍼런스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애틀란타에서 개최하였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고령화학회(American Society on Aging, ASA)는 고령화 관련 제반 분야의 전문가 연합체로서 미국 내 고령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나 민간기관의 시니어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ASA는 1954년 Western Gerontological Society로 설립되었으며, 시니어 비즈니스 관련 기업, 전문가들의 파트너로서 정보 및 지식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ASA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컨퍼런스, 웹 세미나, 리더쉽 센터 운영 등 고령친화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내 고령화 관련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여 조직화 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와 관련된 주제 (고령 비즈니스, 간병, 평생교육, 지역사회 프로그램, 주거와 기술 접근성, 성적소수자의 고령화, 정신적 건강, 다문화, 신체적 건강, 정책과 인권, 영성과 종교 등)에 대한 심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Aging in America에서 열리는 시니어비즈니스 박람회를 통해 1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하여 각자 영역에서 추구하는 사업을 홍보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 현장>사진제공 ; 김수형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 현장>사진제공 ; 김수형

시니어 비즈니스의 시장에 있어 좀 더 시니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니어의 권익향상을 위한 역할을 하는 AARP의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ARP는 194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고등학교에서 약 30년간 교직에 머물던 한 여교사가 교직생활을 접고, 은퇴 후 자신의 노모를 돌보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얻고자 시작한 시민모임이 시작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덜 펄시 앤드러스 여사이며, 현재 그 조직은 회원수 4,000만명의 거대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AARP라는 명칭은 처음엔 미국은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의 약자로 시작하였지만,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여 그대로 AARP Real Possibilities라는 진정한 시니어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AARP는 50세 이상 은퇴자들과 예비 은퇴자들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집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비영리·당파를 초월한 회원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내 가장 영향력이 높은 로비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AARP가 성공적인 회원모집과 로비집단으로 큰 역할을 하는 요인은 시니어 회원들을 위한 정보제공과 할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정 연 회원비($15)를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AARP에서 발간하는 매거진과 소식지를 통해 시니어의 은퇴 생활에 필요한 주거, 재무, 건강, 노화, 은퇴, 여가에 관한 정보와 기사를 제공하며, 회원 카드를 통해 제휴업체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ARP에서는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고용 유지와 고령사회에 중요한 인력으로서의 인식을 확산하고, 그에 기여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2001년부터 미국 내 5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해 고령 근로자의 교육, 지속근무, 채용 등의 모범적 사례가 있는 기업과 단체를 AARP에서 인증하는 Best Employer for Worker 50+를 시행하고 있다. 

주요한 평가기준으로 고령자의 인력 모집과 채용 현황을 바탕으로, 기업 내 훈련, 교육, 경력 개발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지 여부, 고령자에게 편안한 근무환경이 제공되는 지, 특히, 근무시간의 유연성, 일에 대한 공유여부, 단계별 퇴직 등의 옵션, 그리고 직원의 건강, 연금, 퇴직 지원 등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한 판단 근거이다. 

AARP International에서는 이러한 고령친화기업의 노력이 고령 인력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어, 국제적으로도 고령자의 근무 지속과 환경 구축에 노력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Award)를 수여하고 있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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