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등 고급인력 아웃소싱 확산
연구개발 등 고급인력 아웃소싱 확산
  • 승인 2002.03.2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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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급과 미래 전략사업 분야를 담당할 연구개발
(R&D) 인력 등 고급 인력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우수한 CEO의 확보는 기업의 미래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다 증
시 등 시장으로부터 이른바 "CEO 프리미엄"을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또 미래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첨단 사업 분야에서는 한두 명의 핵
심 인 력이 사업의 승패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도 많다.

주요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문가에게 파격적
인 연봉과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채용시스
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 유수대학에서 학위를 마친 "해외유학파"나 재외교포 출신을 채용
하 는 사례를 뛰어 넘어 아예 외국인 인재를 직접 발탁해 국내로 영입
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세계에 포진해 있는 우수 인재를 필요한 업무 분야에 맞
게 골라쓰겠다는 인력채용의 "무국적주의"를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에는 올해초 삼성그룹 첫 외국인 임원이 탄생하
기 도 했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선임된 데이비드 스틸씨는 영국 옥스퍼드
대와 시카고대 MBA, 미 MIT 물리학박사를 마친 수재로 삼성 관 계사
의 14개 프로젝트를 무난히 완수해내 능력을 일찌감치 검증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외
국 인은 50여명으로 전체 인원의 0.1%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R&D),
마케팅 , 전략프로젝트 등의 업무를 주로 맡고 있으며 외국인 인력의
비중은 계 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오는 1분기까지 러시아 고급 인력 4~7명을 채용하기
로 하고 박수웅 사장이 지난해 11월 인사담당임원과 함께 러시아 모스
크바 현지를 직접 돌며 시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 제일기획은 최근 석.박사급 해외 우수인력 3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2명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현대모비스도 필요한 인재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독일, 일 본, 중국,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6명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현업 부서에 배치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은 "우수 인재 추천 인센티브
제 "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외부의 고급 기술인력이나 금융 전문가를 인사팀에 추천해 채용이 성
사 될 경우 추천 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의 경우 박사급 R&D 인력 중 자체 평가 기준으로 최고 수준
인 "S 급" 인력을 추천한 임직원에게 스카우트된 인재가 받을 연봉의
3%를 포 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우수 인재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학과 연구기
관 의 연구원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다.

SK 주식회사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이닝 보너스 제도"를 활
용 하고 있다.

이는 꼭 확보해야 할 최고급 인력에 대해서는 입사 계약을 체결할 때
연봉과 별도로 계약금 형식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정규 직원으로 입사하더라도 직급 급여체계의 제한을 받지 않
는 "전 문 계약직"을 신설했다.

확보해야 할 인재의 대상으로 다국적기업으로 까지 영역이 넓혀지고
있 다.

다국적 기업에서 오랜 경험으로 국제 감각과 함께 전문성을 겸비한 인
물은 고액의 연봉을 통해 확보해야 할 인재중의 인재로 여겨지고 있
다 . 코오롱은 이달초 그룹의 정보통신 사업 강화를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하 면서 다국적 합작사인 LGIBM의 변보경 사장을 임명했다.

이외에도 하영구 한미은행장,강정원 서울은행장, 민유성 우리금융지주
회 사 부회장 등도 모두 시티은행 출신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0여년동 안 근무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진수 부사장은 96년 부
터 3 년간 한국 존슨의 사장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태제과를 회생시키기 위해 뛰어든 차석용 사장은 마케
팅 사관학교로 불리는 P&G 출신이다.

데이콤ST의 최해원 사장은 한국IBM 출 신이다.

다국적 기업 경영자들은 특히 국제감각이 뛰어나고 마케팅 등 시장확
장 등의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유니코서치의 유순신 사장은 "외국기업에서 전문
성 을 인정받은 경영자를 과감히 영입하는 기업이 많은 데 재계 2세
가 경영 자로 있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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