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전문업체들의 중국 진출 본격화
이동전화 단말기 전문업체들의 중국 진출 본격화
  • 승인 2001.09.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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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전문업체들의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장 ‘문열기’가 본격화됐다. 그동안 물밑
경쟁을 벌이며 시장개방만 기다려오던 국내업체들은 하나둘씩 그 결과
를 가시화하면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간 시장선점을 위한 저가경쟁, 출혈경쟁으로 내실있
는 시장공략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말까지 시범서비스 3개월동안 공급물량을 100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 1~2월쯤부터 시장형성이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달들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선두업체들은 텔슨전자, 인터
큐브, 중앙소프트웨어, 와이드텔레콤 등 중소·중견업체들. 이 업체들
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은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나
ODM(자체개발모델주문생산) 등 방식을 통한 제품 생산·공급. 텔슨전
자는 콩카(KONKA·康佳)그룹에 6095만달러(792억원) 규모 CDMA단말기
34만대를 공급한다.

공급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내년에는 130만~150만대, 3
억달러(3200억~3500억원)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터큐브는 쇼우신
(首信)과 CEC텔레콤 등에 60만대(1억달러) 규모를 공급한다. 오는 12
월 10만대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공급을 끝낸다.

지난 1일 큐엠텔과 합병한 중앙소프트웨어도 한 통신기기 제조업체와
올해말까지 20만대(350여억원)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회사는 내
년 상반기까지 모두 80만대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와이드텔레콤은
하이신(海信)통신에 모두 30만대(780여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기간
은 이달부터 2003년 3월까지로 지난달 계약물량 30만대를 합치면 전
체 공급량은 60만대에 이른다.

이들 중소·중견업체와 달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큐리텔 등 대기업
들은 합작공장·기업 설립,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 현지기업들과
손잡고 직접 투자를 펼치는 방식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
다. 삼성전자는 커지엔(科健)사와 선전에 연간 200만대 생산규모를 지
닌 합작공장을 건설중이다. 전체 투자금액만도 3000만달러 규모.

이를 통해 공동브랜드나 독자브랜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다. LG전자도 랑차오(浪潮)와 산둥성에 초기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
의 연구개발(R&D)센터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올해안에 중
국정부로부터 생산비준을 받은뒤 생산·판매를 위한 설비투자를 갖출
계획이다.

또 현대큐리텔은 난팡가오커(南方高科)와 생산 합작기업, R&D센터 설
립 등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앞으로 공동브랜
드 사용, 칩셋과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공동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간다. 연간 200만대 규모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내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
지하고 있는 모토로라와 중국업체 18개 등 19개 업체에 대해 CDMA 단
말기 생산과 판매 허가를 내줬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업체들에게 큰 관심과 기대의 대상이던
중국시장이 내달부터 본격 열리게 됐다”며 “그러나 국내업체들간 지
나친 공급경쟁으로 수출단가도 천차만별인데다 실익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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