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 5파전 속, 택배업체 지각변동 예고
홈쇼핑채널 5파전 속, 택배업체 지각변동 예고
  • 승인 2001.05.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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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홈쇼핑과 CJ39쇼핑이 독점해오던 케이블TV홈쇼핑 시장에 최근 연합
홈쇼핑, 우리홈쇼핑, 한국농수산방송이 신규로 참여하면서 택배업계
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현대택배를 일순위로 꼽을 수 있다. 현대택배
는 신규 3개의 채널중 그룹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이 최대주주인 연합홈
쇼핑(3%), 한국농수산방송(2.7%)에 지분 참여함으로써 2개 채널의 배
송권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홈쇼핑과도 택배계약을 추진중이다.

현대택배는 지난해 배송을 맡고 있던 39쇼핑과의 재계약에 실패하면
서 상당한 물량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39쇼핑이 제일제당에 인수되면
서 계약만료와 함께 배송을 제일제당의 택배회사인 CJ GLS에 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한 영업신장과 물량확보로 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경쟁사
의 부도 등으로 수혜를 입기도 했다. 택배업계에서는 현대택배의 고성
장을 인정하고 있지만 취급량이나 매출액의 정확한 파악에는 한계가
뒤따른다.

홈쇼핑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홈쇼핑의 배송은 한진에서 맡고
있다. 한진은 LG홈쇼핑의 2대주주(8%)로서 단순한 거래관계이 상의 동
반자적 관계다.

한진은 이번 신규 홈쇼핑채널 3개의 영향이 기존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시장이 고성장을 구가하고는
있으나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
여, LG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LG홈쇼핑은 한진구로터미널을 물류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의 규
모는 대지 5000에 연건평 2000평으로 입고와 출고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7개의 크로스도크방식의 입출고라인을 갖추고 있어 하루 5만
상자의 제품출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CJ39쇼핑의 배송을 맡고 있는 CJ GLS는 자체내에 홈
쇼핑 전담팀을 구성하고, 300여대의 전담차량으로 맞춤택배를 실시하
고 있다. CJ GLS는 수도권내 24시간 배송체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
다.

CJ39쇼핑은 경기도 군포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준공하여, 상품입고와
출하, 보관에서 배송까지 일관된 물류체제를 구축, 하루 4만상자를 처
리하고 보관능력은 최대 40만 상자이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에 서준 지급보증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성
장률이 상당히 둔화되고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택배 빅3중 홈
쇼핑 채널과의 연관관계도 없다.

대한통운은 오는 6월12일에 회사정리계획안이 확정되면 매각절차에 들
어갈 것으로 보여 그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때 홈쇼핑채널
권 경쟁에 뛰어든 롯데와 한솔CSN이 채널권이 확보되는 조건으로 대한
통운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양사 모두 채널권에서 탈락했다.

SK도 택배사업을 검토하면서 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
기도 했으나 택배사업을 포기하면서 물류사업의 방향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택배시장은 기존 홈쇼핑채널인 LG홈쇼핑과 CJ39쇼
핑의 배송을 맡고 있는 한진과 CJ GLS, 신규 홈쇼핑채널 3개중 2개를
확보하게 된 현대택배의 경쟁구도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현
대택배의 성장세는 더욱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홈쇼핑 시장이 올해 1조3000억원, 2005년에는
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초고속성장세에 맞
춰 물량확보를 위한 택배업체들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예
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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