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해태유통인수 유통업 전분야 진출
이랜드, 해태유통인수 유통업 전분야 진출
  • 승인 2005.07.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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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해태유통까지 인수하면서 유통업 전분야에 거쳐 진출하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뉴코아와 이랜드월드로 뉴코아컨소시엄을 구성해 636억5000만원에 인수키로 하고 지난 21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백화점(엔씨백화점 3개), 할인점(킴스클럽 11개), 아울렛(2001아울렛 6개, 뉴코아아울렛 8개) 등에 이어 슈퍼마켓 사업까지 확대해 종합유통기업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계열사인 이랜드개발을 통해 그랜드백화점 강서점과 강서마트 주차장을 1300억원에 지난 5월 인수키로 했다. 이랜드는 8월초 본계약을 체결하고 용도변경과 리모델링을 거쳐 백화점, 극장 등이 입점한 종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슈퍼사업 어떻게 확대되나= 이랜드가 해태유통을 인수할 경우, 엔씨백화점에서 킴스클럽 식품관(11개)과 2001아울렛 슈퍼마켓인 파머스렛(6개) 등 17개과 해태유통 32개점을 합쳐 총 49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랜드는 유통 소매업의 최전선인 슈퍼마켓 사업을 자사가 운영하고 있던 백화점이나 할인점 내에서만 운영했기 떄문에 이번 인수로 독자적인 슈퍼체인을 구성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랜드측도 "해태유통의 슈퍼마켓이 기존의 매장과 상권이 중복되지 않고, 매장의 70%가량이 수도권에 위치해 매출이나 이익면에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해태유통이 수도권에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지하에 위치한 소규모 매장이어서 경쟁력이 없다"며 이번 인수전에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태유통은 2004년말 기준 부채는 1040억원이지만,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이고 자산만 828억원에 달해 매각대금인 636억5000만원은 헐값이라는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대해 이랜드측은 "이미 한번 유찰됐었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참여하지 않아 인수협상에 큰 여려움은 없었다"며 "매각대금 중 주식인수(382억원)는 내부자금을 통해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사업 강화 언제까지=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브랜따노 헌트 등으로 시작해 후아유, 더팬, 푸마 등에 이르기까지 3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회사였으나 수많은 M&A를 거쳐 유통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를 판매·유통하는데 있어서 유통업 진출은 불가피한 것이고, 유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패션사업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통업과 패션업 두 가지 분야에서 양적성장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국제상사와 아울렛인 세이브존의 인수를 두고 법정공방 중이어서 당장의 인수계획은 표면화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대표 이지수)는 지난 6월 최대주주인 이랜드(지분 52.8%)의 동의없이 추진해왔던 제3자 회사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국제상사는 아직 법정관리 중인 상태여서 이랜드가 경영권 행사를 하지는 못하지만, 최대주주인 이랜드 의사에 반한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이랜드는 아울렛인 세이브존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세이브존I&C가 이사수를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현재 이랜드는 주총 결의 사항 무효를 주장하며 세이브존I&C과 소송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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