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업계, 고용불안감 상승
경비업계, 고용불안감 상승
  • 류호성
  • 승인 2007.0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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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비업계는 최저임금제로 인해 혼란과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경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노동부가 최저임금을 12.3% 상향 조정해 표면상 근로자의 임금을 높였지만,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일자리보다 근로 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저임금제는 가격(임금)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노동시장에 정부가 가격 하한선을 정하는 제도로, 가격 하한제가 조금씩 상승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현재 경비업계가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경비의 경우 임금을 높이는 대신 인원을 감소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경비원들은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저임금제는 고령 경비원들의 임금을 높이고자 실시했지만 오히려 고령 근로자들이 해고 1순위가 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제도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최저임금제는 시행 초기인 현재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경비업계에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새해 초부터 최저임금제로 인해 경비원들의 휴게시간이 늘자 이틈을 이용해 절도사건이 벌어진 사례가 종종 발생해 입주민과 경비원들간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력경비 전문업체인 에스텍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경비시장은 최저임금제로 인해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라며 “이는 시행 전부터 예고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기계경비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비 시장의 80~90%는 인력경비이다”라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으로 경비업이 어려움을 겪고 사회혼란이 일어나는 일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원이나 캡스 등 무인경비시스템을 운영 중인 기계경비 업체들은 최저임금제로 인한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아파트단지에 인력을 줄이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경우가 있어 최저임금제로 인한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비협회에서는 고령자 해고로 인해 올해 경비업의 평균나이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비협회 임명순 차장은 “경비업 근로자의 나이가 50대 후반과 60대가 대부분이었으나 임금 상승으로 인해 50대 이전의 경비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경비업의 세대교체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 같은 현실이 고령 경비원들의 해고를 부추길 수 있어, 근로자의 불안감이 늘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비협회 김종해 회장은 “최저임금제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라며 “정책 수렴시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현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최저임금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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