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J홈쇼핑 외형경쟁 재연....불붙은 가전판촉
LG ·CJ홈쇼핑 외형경쟁 재연....불붙은 가전판촉
  • 승인 2003.06.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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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1,2위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지난달부터 거래규모가
큰 대형가전 등의 편성을 집중적으로 올리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외
형 키우기"식 경쟁을 재연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이는 2분기 내실위주의 흑자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후발사와는 대
조적인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가전 비중이 한달 새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홈쇼핑의 경우 지난 4월 최저 10%대에 그쳤던 대형가전의 비중이 5
월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22%를 웃돌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CJ홈쇼핑 역시 11%에 머물던 가전 비중이 4월말부터 관련 상품방송을
집중 편성, 19%대로 늘었다.

이처럼 양사가 경쟁적으로 가전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에어
컨 등 여름특수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홈쇼핑측은 "5월 이후 계절요인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전 비중이 22%
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 역시 "계절적 수요를 고려, 전자업계가 경품제공 등 경쟁적
으로 제품공급 늘리고 있어 좋은 조건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
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업계에서는 1분기부터 불거진 양사의 1,2위다툼이 빚은 매
출경쟁이라는 지적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순위바꿈을 했던
양사가 2분기 결산을 앞두고 서로 "홈쇼핑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실적
을 키우려고 가전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같은 계절적 수요에도 불구,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후발
사의 경우 같은 기간 가전비중은 12∼15%대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
에 머물렀다.

따라서 통상 에어컨 등의 판매가 늘어도 비중을 한달새 10% 가량 늘
린 것은 계절요인보다는 의식적으로 판매를 늘린 결과라는 게 업계 해
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결산을 앞두고 양사의 매출경쟁이 "가전전쟁"이
라는 대리전 양상을 불러왔다"며 "1분기 이익에서 LG를 따라잡은 CJ
는 2분기 "매출도 (LG를) 잡는다"식이고 이를 의식한 LG는 "매출만은
안된다" 식으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양사가 경쟁적으로 가전비중을 높이면서 업계 부실을 자초한다는 비난
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마진율이 일반제품의 절반 수준인 15%대 안팎의 가전제품에만 집중,
결과적으로 수익보다 외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같은기간 후발3사는 월별흑자를 기록, 수익경영에 집중하는 등
대조적인 양상을 빚고 있어 선두업체에 대한 "과열경쟁"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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