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유가상승으로 경영활동에 직격탄
물류업계 유가상승으로 경영활동에 직격탄
  • 이효상
  • 승인 2011.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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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급격한 유가상승으로 물류기업들이 운영원가 상승과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경영활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300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업계 경영 실태’ 조사 결과,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 물류기업의 운영원가는 평균 5.30% 상승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5%, 5.7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송분야별로 살펴보면, 해운부문의 운영원가 증가율이 7.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영업이익 감소율도 8.08%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매출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운송분야는 육운부문으로 5.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운영원가 요인이 다양한 제조업체와 달리 물류업체의 경우 유가 상승이 운영원가 상승으로 직결돼 영업이익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원가상승분을 물류비에 반영 못해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운송주문 건은 아예 운행을 포기하기도 해 매출액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기업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70.3%의 기업들은 ‘특별히 없다’고 응답했으며, ‘화주에게 유가상승분을 부과한다’는 응답은 28.0%에 그쳐 상당수의 물류기업들은 유가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1.7%>

‘유가상승분을 화주에게 추가 부담시키는지’ 여부를 운송분야별로 물은 결과, 항공 40.0%, 육운 31.3%, 해운 24.0%, 창고 13.2%가 ‘그렇다’고 답해 항공부문이 가장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0.0%, 중소기업은 26.8%로 답해 유가상승에 따른 중소물류기업의 경영 애로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상승분을 화주에게 요구하지 못하는 이유’로 ‘계약상의 이유’(57.5%)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화주와의 관계악화 우려’(22.6%)를 꼽았다. <내부 효율개선으로 상쇄 가능 13.6%, 기타 6.3%>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화주와 운송업자가 유가상승 부담을 나눠지는 상생문화가 정착돼 있으나, 국내는 유가상승분에 대한 추가 부담 내용이 계약상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주와 물류기업 간 계약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유가에 대한 자금 및 세제지원 확대’(65.3%)를 꼽았으며, 이어 ‘내부 효율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20.3%), ‘화주 물류기업의 계약관행 개선’(14.4%)을 꼽았다.

대한상의 임재국 물류혁신팀장은 “물류는 GDP의 4%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유통산업과 소비자 물가상승 등에도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면서 “유가변동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만큼 유가상승 부담이 물류업계에 쏠리는 현상이 없도록 화주-물류기업간 합리적 계약관행 정립과 정부의 정책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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