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숙련 노동자, 20년간 실질임금 저하로 노동시장 양극화
독일 저숙련 노동자, 20년간 실질임금 저하로 노동시장 양극화
  • 김연균
  • 승인 2011.09.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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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저숙련자와 고숙련자의 임금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숙련 노동자들은 지난 1990년 이래로 실질임금의 저하를 경험해 왔고, 그 경향은 2005년부터 더욱 심각해졌다” 독일의 노동정책 정부싱크탱크인 IAB(Institut für Arbeitsmarkt- und Berufsforschung)의 소장인 요아힘 묄러는 이 기관이 발행하는 매체인 IAB-FORUM의 최근호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서 묄러 소장은 정규직 풀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는 40세 남성들의 임금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84년의 경우 직업훈련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저숙련 비훈련 수행자들에 비해 19%가량 더 높은 소득을 올렸던 것에 비해, 2008년이 되면서 그 격차는 27퍼센트로 벌어졌다.

당연히 정규 대졸자들과의 격차는 더욱 심했는데, 90년대 초 40세 노동인력 중에 대졸자들은 저숙련자에 비해 2.1배 높은 임금을 받았고, 2008년에 그 격차는 2.6배로 늘어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실질임금에 대한 데이터들, 즉 세전임금의 증가양상이다. 통일의 시점까지 독일에서 실질임금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저숙련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뚜렷하게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그 이후 저하가 시작되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저숙련 노동자들은 1990년 이래로 실질임금의 감소를 감수해야 했고, 그것은 2005년부터 더욱 심화되었다. '2008년까지 그들의 실질임금은 다시금 1980년대 중반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묄러 소장은 결론지었다.

다양한 저숙련 직업훈련부문에서 평균적인 소득수입자는 그로 인해 ‘지난 25년 동안 사회적인 부의 증대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임금격차 심화의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최하위 교육수준에 속하는 사람들의 실질임금의 저하가 가장 크다.

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정규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실질임금의 인상은 약 7%에 이르렀고, 전문대 졸업자들이나 기능직 마이스터들의 경우는 17~18%에, 그리고 대학졸업자의 경우 인상 수준은 22%에 달했다. 즉, 직업훈련 과정만 이수한 사람들도 2003년 이래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인 저하를 감내해 왔다.

묄러 소장은 더욱 심각해진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노동시장에서 대졸자들에 대한 수요의 증대를 든다. 이는 기업들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그들이 요구사항이 많은 복잡한 업무들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더욱 더 찾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밖에도 묄러 소장은 노동세계의 세계화를 지적한다. 단순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 노동인력들의 잠재력은 개발도상국을 통하여 엄청나게 증대했고, 이들은 값싼 노동력의 상비군들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에 의해 점점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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