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자·고용, 올해 수준으로”
“내년 투자·고용, 올해 수준으로”
  • 김연균
  • 승인 2012.12.2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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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국민경제 위해 투자수준 유지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대부분이 투자·고용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은 내년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하지는 못한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쪽으로 경영 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해 기업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올해 수준의 투자와 고용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금액은 47조8천억원으로 작년보다 5조원 많은 사상 최대 규모로 계획됐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중인 단계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보다 줄이지는 않을 게 확실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의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투자를 한다. 의료기기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 빠른 시일에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는 구상이다.

채용 규모로도 올해 사상 최대인 2만6천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그만큼은 직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도 국내 및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함으로써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친환경 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큰 틀의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계획은 투자 14조1천억원, 고용 7천500여 명이었으며 아직 결산 전이지만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올해 채용인원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공격 경영에 나선 데 이어 내년에도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처음 도입한 자율책임경영체제 아래 안정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경영전략의 뼈대가 될 전망이다.

그룹 한 관계자는 “각사별로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라며 “투자·채용 규모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사상 최대인 19조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고용도 당초 계획보다 많은 7천500명을 채용했다.

LG그룹은 내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는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투자는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16조4천억원이었다.

LG그룹은 내년도 고용계획은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올해 고용계획은 1만5천명이었다.

롯데그룹은 투자와 고용 규모에 대한 가닥을 아직 잡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롯데는 1만3천5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6조7천300억원 투자 계획도 결산 전이지만 계획대로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도 유통업 성장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업계 전망이 어두워 관련 대규모 신규 투자는 불투명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전체에서 6천700여명을 채용했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새로 뽑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초에 그룹 전체 기준으로 8조9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3분기에 8조4천억원으로 금액을 일부 줄였다.

철강 시장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내년 투자금액이 이보다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아직 고용과 투자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으나 시황 침체와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내실 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2조원 투자, 2천800명 채용을 계획했으며 결산 전이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GS그룹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는 않지만 최소한 올해 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GS는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를 중심으로 2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2천900명 가량의 채용을 시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투자가 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도 투자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여객운송 시장이 당분간 호조를 이어가고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인한 화물운송 시장 침체도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확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수익성 제고와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흑자기반을 마련해 환율, 유가 등의 변동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화그룹은 총수로서 해외사업을 주도한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당장 투자계획을 확정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현재 계열사별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큰 자금이 필요한 사업 부문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애초 계획한 투자액은 대부분 집행됐고 채용도 6천여명 규모로 이뤄졌다”며 “내년 투자규모도 이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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