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올해 물류 전문법인 설립 추진
가락시장, 올해 물류 전문법인 설립 추진
  • 김연균
  • 승인 2014.02.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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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이 물류 전문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류 전문법인이 설립되면 현재 하역노조가 맡고 있는 업무가 점진적으로 물류법인에 흡수 통합될 전망이어서 가락시장 내 농산물 유통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가락시장 물류효율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석건)는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충북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교육장에서 ‘2014년도 중점추진 사업 선정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이번 워크숍에서 올해 안으로 물류 전문법인을 설립하는 방안과 함께 현재 경매장 내에서 선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수박의 물류 개선 방안을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물류 전문법인 설립은 가락시장 개장 후 30년간 계속돼 온 비공식적 하역노조 체제가 공식적 법인 형태로 전환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가락시장의 하역기계화(지게차 등을 이용한 하역) 비율이 3% 안팎에 그치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선 현재의 하역노조 체제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해 왔다.

1000명이 넘는 하역노조원들이 자신들의 생계 수단을 유지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하는 작업을 선호하면서 하역기계화엔 미온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류 전문법인 형태로 전환하면 지금처럼 하역노조원 개개인이 일한 만큼 하역비를 받는 대신 법인이 먼저 수익을 내고 이를 나누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수작업이 줄고 하역기계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위원회는 하역노조를 물류 전문법인으로 전환하더라도 노조원들의 인원 감축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기존 하역작업뿐 아니라 시장내 농산물 배송과 플라스틱 상자 등 물류기기 관리를 법인에서 맡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하역노조원들에게 4대 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법인 설립의 이해 당사자인 하역노조측이 법인 전환에 따른 확실한 수입사업 보장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추진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가락시장 시장관리위원회의 공식 산하 기구인 물류효율화 추진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하역노조 대표,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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