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자원봉사와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자원봉사와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31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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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자원봉사 활동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價値)있고 보람된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치를 정의하면 “삶의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나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선미(眞善美)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이란 내가 사회적인 존재로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그것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삶의 기초적인 관점으로 보면 ‘가치란 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내가 사회적 관계를 가질 때 생겨나는 나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신념을 구체화할 수 있는 개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st Viscount of Saint Alban, 1561~1626: 철학자 정치인)’은 이 세상에는 ‘거미 같은 사람, 개미 같은 사람, 그리고 꿀벌 같은 사람’ 등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거미 같은 사람은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거미줄에 걸려든 벌레를 먹으며 연명해 간다. 개미 같은 사람은 자기가 힘써 땀 흘려 자기 먹을 것을 저축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꿀벌 같은 사람은 부지런히 꿀을 저장해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희생한다. 

그러므로 거미 같은 존재는 이 세상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人災)이고, 개미 같은 존재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人在)이며, 꿀벌 같은 존재는 꼭 있어야 할 사람(人財)이다. 

가치의 내용은 변화되는 의식구조를 반영하면서 시대적·사회적 환경변화 등의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필자가 12년여간을 참여하면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얻었던 인생의 신조가 있다. 그것은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국제청년회의소:1946년 창립. 2002 현재 123개국 8,000여 지부. 200,000여만 명)의 봉사이념이다. 

“신앙은 인간 생활에 의의와 목적을 부여하며, 인류는 국경을 초월하여 형제가 될 수 있으며, 경제적 정의는 자유기업을 통해서 자유인에 의하여 최선으로 달성되며, 정치는 법률에 기반을 두며, 인간의 자의(恣意)로 행해질 수 없으며, 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보배가 인간의 개성 속에 있으며 인류에의 봉사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사업임을 우리는 믿는다.”는 신조이다. 

JCI는 지역사회 활동을 통하여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세계회원 국가들과 교류와 봉사 활동을 통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복지 향상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JCI’신조는 세계 각국과 각 지방 JC의 공통된 슬로건으로 훈련(Training), 봉사(Service), 우정(Friendship), 사업(Business)을 ‘JCI’의 목적달성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지도자 훈련을 기초로 하는 개인 능력개발, 국제경험 개발, 지역사회개발, 사업능력 개발이라는 4대 기회를 제공하며 회원의 힘을 합쳐서 지역사회에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그 훈련과 봉사를 바탕으로 회원 전체가 두터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인종, 국적, 신앙,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건실한 사상을 가진 만 20세부터 40세(대한민국은 45세)까지의 청년들로 구성된 범세계적 순수 민간단체이다.

이들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하여 ‘공공복지를 향한 가치이념을 실현하고 동시에 민주적 절차와 방법에 의한 자주적, 협동적 실천을 통하여 개인, 집단,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제반 사회문제를 예방, 해결하고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자원하여 봉사 활동을 무보수 서비스로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세계적인 조직이다.’ 

이런 ‘JCI’ 활동을 오랫동안 참여하면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창출했던 기억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여겨진다.

현대사회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선의의 활동으로 차별의식에서가 아닌 타인의 문제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파악하여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돕고 의지하는 관계를 맺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자원봉사(Volunteer)라는 말은 라틴어의 ‘볼런타스(Voluntas)’에서 유래했으며, 이것은 인간의 자유의지,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의사라는 뜻으로 자원봉사는 ‘스스로 원하여’(자원 自願) ‘받들고 섬긴다’(봉사奉仕)는 의미로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 ‘헬퍼스 하이(Helper's High행복감)’가 증대하게 되어 건강향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슈바이처 박사나 마더 테레사 수녀처럼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베풀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에게 일어나는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실험한 것인데, 매주 8시간 넘게 자원봉사로 헌신하는 사람들의 95%가 수십 일 동안 정신적 만족감을 최고조의 심리상태로 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심리상태를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명명했는데, ‘슈바이처 효과’ 또는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도 부른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베푸는 것에서 오는 심신(心身)의 긍정적 변화를 일컫는 용어이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행복감)’란 남을 돕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우울감에서 벗어나서 활기를 찾고 싶다면 미소를 짓건, 작은 선물을 하건, 짐을 들어주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건,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작은 일, 한 가지라도 하면 된다는 것이고 아울러 건강도 증진할 수 있게 된다. 

‘자원봉사자는 비 봉사자보다 6~7년을 더 건강하게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라도 봉사 활동은 삶에서 절대로 필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아갈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의 말이다. 

“위대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위대한 사랑으로 실천하는 작은 일들이 있을 뿐이다.”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의 신념이다. 

‘슈바이처’ 박사와 ‘테레사’ 수녀의 삶은 ‘받는 삶’이 아니라 ‘주는 삶, 베푸는 삶’이었다. 우리들의 삶도 베풀고 나누는 삶을 통하여 삶의 바른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노후까지 보람되게 사는 것이라 생각된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은 것은 사회적 공동체의 ‘나눔과 섬김’의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원봉사라 할 수 있고 주는 행복, 나눔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강사 활동을 하면서 평생 모아 왔던 ‘지적자산’을 주변 지인들(원하는 모든 지인)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35~65)’이 "세상이 야속하다 하지 말고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야 하며, 세상이 그대를 찾는 사람이 되라“고한 명언을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짐해 본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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