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생애 설계와 인문학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생애 설계와 인문학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14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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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생애 설계(life plan)’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개인이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생애과정에 대해 세우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삶의 과정을 배의 항해에 비유한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확실하게 보다는 거의 불확실하게) 바라는 인생 항해의 목적지를 정하고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항로를 선택하여 항해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생 항해의 목적지를 정하고 항로를 선택하고 항로대로 가기 위해 세우는 계획이 생애 설계라 할 수 있다.

생애 설계는 희랍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그 의미의 중요성이 인정되어왔지만, 그 의미의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였는데 생애 설계는 특별한 개인의 인생철학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다수의 사람들은 생애 설계에 대해 들어 본 적이 별로 없었고, 설령 계획을 세웠어도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과 관찰 결과로 알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계획 없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생애 설계는 대체로 개인의 삶에서 실제적 의미를 갖지도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과거는 평균수명도 짧았고 노년기도 짧았기 때문에 생애 설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사회의 진보 발전으로 80~90세 인생이 보편화되고 120세(알파에이지) 인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노년기를 계획 없이 맞이하여 30~40년 아니 40~60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애 설계”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노후는 어떤 면에서 그 이전 생애가 축적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에 노후만이 아닌 생애 전체에 대한 설계가 더 의미가 큰 것이다. 

생애 설계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철학자들과 사상가 및 전문가들이 말하는 핵심적 내용을 담아 정의를 해 보면 “인생의 사명(가치)과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생애 각 단계에서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행동계획을 세우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애 설계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의미 있는 삶을 바람직하고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태어난 생의 가치와 의미를 효과적으로 구현해 갈 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생애 설계는 인문학과 불가분의 관련이 크다고 할 수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탄생 의미와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존재가치는 어떻게 실현하며,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총체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한 학문으로 생애 설계와 인문학은 공유되고 공존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인문학(人文學)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으로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과 사회과학에 대립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포함되는데,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된 것에 따르면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종교학, 여성학, 미학, 음악, 신학 등이 있으며, 크게 문학, 역사, 철학(문/사/철)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위키피디아)
 
인문학(人文學)은 인간과 인간의 삶과 죽음,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서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구별되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또는 사변적인 방법을 넓게 사용한다. 인간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성찰하고 그것을 탁월함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문학은 나는 누구인가(Who am I?)를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How to Live?)를 합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로 도덕적 판단을 내려 바른 삶을 사는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How to Die?)의 곱게 늙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명제를 밝히는 것이다.

일상에서 던져지는 질문 '난 누구며, 왜 사는가?'였다. 우리가 찾은 대답은 '내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를 알아내어 참된 삶을 살자'는 것이었다. 인문학(人文學)이란 결국 인간이 무엇이며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人), 다양한 문헌 등을 통해(文), 가르치고(敎) 배우(學)는 것이다. 

문, 사, 철은 지혜를 학습하고 아는데 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역사 철학 문학 등 역사의 지혜 도덕적 판단력 말하고 쓰는 능력)으로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와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배우고 경험하고 익힌 삶의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즉 인문학은 지식과 지혜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게 하는 '프리즘(prism)'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한 삶을 살아내고, 의미를 추구한다. 인문학은 사람들이 사는 만큼의 사연으로 엮인 한 권의 책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인문학을 학습하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보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의 다양하고, 치열한 삶을 살펴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의 독서와 연구는 가치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인문학이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어선 안 된다. 삶을 살아가며 그 삶을 이해하고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의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생애 설계와 인문학과의 융합과 확산이 절대로 필요하다 할 수 있다. 

함께 인생 항해의 배를 타고 넓고 깊으며, 도도(滔滔)한 삶의 대양을 가르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사고하고 궁구(窮究)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크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문학에 접근할 때 고전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동양고전과 서양 고전의 다양한 도서를 섭렵해서 인문학적 소양과 삶의 혜안에 눈뜰 수 있다.

현대 학문과 삶에서 발견한 공통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해보고 현실 역사의 진행 과정을 통해 예측을 검증하고, 그 검증 과정속에서 본래의 생각을 다시 수정, 정리하고 통합하여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고전과 현대의 학문 간에는 여러 가지 차이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인문학은 항상 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통찰과 더불어 생각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성찰과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을, 생애 설계와 잘 연결하고, 융합시킨다면 올곧고 바르고 유쾌한 삶,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생애 설계’와 ‘인문학’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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