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21 세기에 변한 것(The change of the 21st century)   
[전대길 CEO칼럼] 21 세기에 변한 것(The change of the 21st century)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1.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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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나이가 지긋한 성인들은 아래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추억이 있지 싶다. 

2024년1월4일. S 초등학교 졸업식장 모습이다. 대학 졸업식처럼 졸업식 가운(Gown)을 입은 졸업생(240명)과 교장, 교감, 담임 선생님들이 ‘가수 015B’의 <이젠 안녕>이란 <졸업 노래>를 손뼉을 치며 합창했다. 

예전처럼 졸업생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위의 졸업식 노래와는 완전히 색다른 노랫말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축제 한마당이다. 

<이젠 안녕> 노래 015B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음악 속에 묻혀 지내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색다른 졸업식이 펼쳐지고 있었다. 교감 선생이 졸업식 사회를 보고 교장 선생은 졸업생(240명)에게 한 명씩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때 졸업생마다 미래의 꿈을 말해 준다. 

예를 들면 “미래의 행정공무원”, “미래의 정형외과 의사”, “미래의 삼성전자 직원”, “미래의 엔지니어”, “미래의 법관”, “미래의 선생님“, ”미래의 건물주인”, “미래의 돈 많은 부자(富者)“ 등이다. 

예전에는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학교장이 졸업생 대표에게 졸업장을 주고 반별로 담임 선생님이 졸업장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졸업장에서 또 다른 변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글로벌(Global) 시대에 맞춤인지 한글 졸업장 하단에 영문 졸업장(A Diploma of Graduation)도 함께 표기되었다.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반별로 퇴장한 후 운동장에 마련된 포토 존(Photo Zone)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 찍는 풍광도 새롭다. 

“지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유전(流傳)한다. 단 한 가지도 불변의 고정된 형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없다. 외계의 사물에 집착하는 우리의 감정도 그 사물들과 한가지로 변화한다. 그 사물들이 간단없이 우리의 사라진 과거를 떠올리거나 엉뚱한 미래의 일을 상기시킨다”라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J.J 루소(Jean Jacque Rousseau/1712~1778)’의 말에 공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이 급변(急變)하고 있음을 우리는 뫔(몸+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21C에 변화한 것(The change of the 21st century)>이란 내용을 살펴본다.   

*전화가 무선(無線)으로 바뀌었다(Phone→Wireless).
*요리할 때 불이 없어졌다(Cooking→Fireless).
*자동차는 열쇠가 없어졌다(Cars→Keyless).
*음식에 지방분이 없어졌다(Food→Fatless).
*타이어에 튜브가 없어졌다(Tyre→Tubeless).

*연장·도구·공구에 전선(電線)이 없어졌다(Tools→Cordless).
*옷·의상에 소매가 없어졌다(Dress→Sleeveless).
*지도자가 부끄러움을 모른다(Leaders→Shameless).
*사람들의 태도가 부주의(不注)해졌다(Attitude→Careless).
*반려자(伴侶者)가 두렵고 공포의 대상이 되다(Spouse→Fearless).

*감정은 무정(無情)·비정(非情)해지다(Feeling→Heartless)
*교육은 무가치(無價値)해지고(Education→Valueless)
*어린이는 예의범절이 없어진다(Kids→Mannerless).
*정부의 행정·통치는 쓸모가 없어진다(Government→Useless).
*국회는 일을 잘 못하며 멍청해졌다(Parliament→Clueless).

이밖에 우리 생활에서 없어지거나 새롭게 생겨난 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다. 

필자가 KAL 신입사원 시절 이야기다. 
하얀 색상의 Y-Shirts에 Necktie를 매고 팔에 검정 소데(そで[袖])를 끼고 책상에 앉아서 종이 사이에 먹지를 끼고 서류를 작성했다. 계산기(計算器)가 나오기 전에는 숫자를 계산하려고 오른손으로 주판(珠板)알을 튕겼다. 

한때는 공병우 타자기나 영문 타자기를 두드리면서 서류를 작성했다. 팩시밀리(Facsmile)가 나오기 전에는 해외 지사나 장거리 통신을 할 때 텔렉스(TELEX)로 서류가 오갔다. 붕붕~ 소리를 내면서 용지에 구멍(穿孔)을 뚫는 통신기기다. 텔렉스(TELEX)실 통신담당자에게 문서를 송신해달라고 부탁한 게 일상사였다.    

또한 책상마다 담뱃재떨이를 놓고 상사 앞에서도 뻐끔~ 맞담배질했다.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아놓아서 담배 연기로 인해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여기서도 콜록~, 저기서도 콜록거리며 잔기침을 해댔다. 고객이 오면 궐련 담배부터 한 개비 권했다. 생각해 보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었던 아득한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Key-Board를 두드린다. 컴퓨터 Monitor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Enter-Key를 치면 서류가 인쇄되어 나온다. 숫자계산도 자동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입으로 말만 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에 찾고자 하는 Contents가 문자로 뜬다. 인간을 대치하는 Robot도 상용화(常用化)되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든 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 만물은 쉼 없이 변화(變化)하고 진화(進化)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라고 나 혼자 중얼거려 본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문표 의학박사가 ‘세상에 변치 않는 ’3가지 진리(眞理)’를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말한다. 

첫째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생자필멸(生者必滅)’이고
둘째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이며 
셋째 ‘떠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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