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악수(握手)와 다리 꼬기 
[전대길 CEO칼럼] 악수(握手)와 다리 꼬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2.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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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기업인, 노동자, 학자, 공직자, 일반인 등 모든 사람은 만나면 눈을 맞추고 만나서 반갑다면서 서로 악수하는 게 인간관계의 출발점이다. 

<악수(幄手)의 법칙>이란 게 있다. 
심장(心臟)과 가까운 오른손으로 악수할 때 “미소(微笑)를 띠고 상대와 눈을 맞추며 바로 선다. 상대방과 적절한 간격을 두고 오른손으로 적당한 악력(握力)으로 손을 잡자”라는 내용이다. 

특별히 남성이 여성과 악수할 땐 “여성의 눈을 보지 말고 코끝을 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최근 전주에서 어느 정치인이 국가지도자와 악수하는 도중에 오른손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큰 소리로 정치구호를 외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한 일이 있다. 국가지도자에게 격식과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함이 바람직하다. 

TV 화면을 통해 동영상을 지켜보며 “저러는 게 아닌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전달을 할 수 있었을 텐데?”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등소평과 레이건, 트럼프와 마크롱, 트럼프와 아베, 트럼프와 푸틴의 악수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예전에 대대로 키가 작은 사람이 많다’라는 중국 사천성(泗川省) 출신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登小平)의 신장은 157cm였다. 노년에는 키가 줄어들어서 152cm에 이르렀다. 

마오쩌둥 주석 시절 마오쩌둥이 정책을 설명하며 “반대하는 사람은 일어나시오”라고 말하자 덩샤오핑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덩샤오핑은 일어선 키나 앉은키가 별 차이가 없어서 마오쩌둥이 “만장일치로 결정하자!”라면서 넘어가려 했다. 이때 덩샤오핑은 책상 위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반대를 외쳤다. 

1984년, 덩샤오핑보다 30cm가 큰 로널드 레이건(185cm)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레이건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덩샤오핑은 일부러 손을 아래로 내밀었다. 

그 손을 잡기 위해 레이건 대통령은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었다. 덩은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할 때 상대방 눈이 아니라 상대방 가슴을 보면서 인사말을 했다. 

역대 각국 정상 중에서 악수법이 가장 고약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지 싶다. 트럼프는 상대방의 손을 꽉 잡아 쥔 채 비틀듯이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악수하면서 두 눈을 부라리며 노려본다. 일종의 기선제압(機先制壓) 수법(手法)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할 때 아베의 손을 19초 동안이나 쥐고 흔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손을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결국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악수 보복을 당했다. 2018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손자국이 날 정도로 손을 빡세게 쥐인 트럼프는 눈살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빼려고 했다. 그러자 마크롱은 트럼프에게 윙크하며 빙그레 웃었다. 

발과 신발에 관한 이야기도 적는다. 이슬람권에서는 신발을 사람의 가장 밑바닥에 비유하며 신발에 대하여 터부(Taboo)시한다. 이 점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행동은 당하는 사람을 밑바닥만도 못한 자로 취급하는 심각한 모욕 및 명예훼손 행위로 간주한다.            

발(足)에 대하여 어느 정도냐 하면 미국인 사업가가 무역관계 사업차 모로코에 갔다. 현지 Buyer와 계약 직전에 발을 꼬고 앉으면서 발바닥을 상대에게 보였다. 미소를 짓던 모로코 Buyer가 얼굴이 갑자기 새파래지더니 비즈니스 계약을 그 자리에서 파기했다. 

미국인 사업가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상대방에게 신발 바닥을 보이는 게 금기(禁忌)임을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친구가 나중에 알려주어 알게 되었다. 

협상장에서 다리를 꼬거나 상대방에게 무심코 신발 바닥을 보이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 안 되는 금기(禁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심포지엄(Symposium), 토론회에서 연사나 토론자가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눈에 거슬릴 때가 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허리에 좋지 않아요, 골반에도 안 좋아요”라고 지문표 의학박사가 알려준다. 거실 소파에 앉을 때, 사무실에서 다리를 꼬는 습관을 고치자.
 
2008년 12월1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 중에 29세의 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집어 던진 신발에 맞을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기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9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 추후에 스위스로 망명 신청했다. 

신발 바닥을 보이는 행위는 이슬람 지역과 불교권인 동남아시아에서 주의해야 한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에서도 신발을 벗어 상대를 치면 네놈은 내 발바닥이라고 모욕하는 것이며 선전포고 행위다. 

심지어 '네놈은 내 발이나 씻겨라.'라고 말하면 무례한 굴욕이다. 만약 이런 농담을 한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반대로 스스로 상대에게 발을 씻겨주는 것은 상대방을 높이 받드는 행위이며 “나는 당신 발보다 밑이다”라고 항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동지역 사람들은 만날 적에 서로 포옹하며 볼을 비빈다. 왜 그럴까?
상대방과 포옹할 때 상대방 등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칼이나 권총 등 무기(武器) 등을 몰래 숨기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행위다. 물론 친근감의 인사 방법이다.

우리가 새겨들을 만한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격언을 적는다.         

* 한 남자를 교육시키면 한 사람을 교육시키는 것이지만 한 여자를 교육시키면 한 가정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 여자에게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보다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낫다.

* 내가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내가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 

* 건강과 젊음은 그 두 가지를 잃고 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

* 빨리하는 것은 사탄(Satan)의 짓이며 천천히 행하면 알라(Allah) 神이 기뻐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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