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아웃소싱 급감
연구개발 투자 아웃소싱 급감
  • 승인 2002.05.0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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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1백23개 업종 3천1백86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1
년 기업재무분석"결과는 제조업의 경쟁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

부채비율 등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
겠지만,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감
소했기 때문이다.

산은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0.92%로 99년 1.25%,2000년 1.16%에 이어 3년째 하락세에 있다.

특히 이 수치는 97년 1.10%,98년 0.83%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이 전년의 20.1%에서 2.57%로 대폭 낮아진 가운
데 연구개발투자가 무려 18.7%나 감소한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
이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대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26.8%나
감소했고,전자부품 영상 음향 통신장비 등 IT관련 업종의 경우는 전년
대비 40.8%라는 큰폭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든지 구조조정 와중에서 연구
개발투자가 1차적인 희생양이 됐음을 시사해준다.

제조업에서 뚜렷이 감지되는 이런 연구개발투자 감소세가 마냥 이어
질 경우 제조




의 경쟁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제조업체들이 경기변화에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3∼4%에 이르는 매출
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특
히 그렇다.

이와 관련해 염두에 둬야 할 또 한가지는 앞으로 5년내에 제조업 공동
화 압력이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라는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전망이다.

결국 우리 산업이 보다 첨단화되고 고부가가치화되는 방향으로 변해
야 하지만 이것이 하루아침에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고 보면 사전적 대
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기술개발이나 인력투자는 적어도 5년정도는 내다봐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된다.

자칫 사전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제조업 전반에 걸쳐 공동화 압력이 급
격히 밀려올 경우 단순한 생산공장의 공동화 정도가 아니라 기술기반
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도
심각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도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를 유인해 낼 수 있는 환경조성
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기업 스스로가 미래를 내다
보는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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