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명 고용 年3400만원 든다
근로자 1명 고용 年3400만원 든다
  • 승인 2003.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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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근로자 10명이상 고용 2,500곳 조사
기업주가 지난해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데 든 직·간접 노동비용이 연
간 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소 영세업체의 연간 노동비용은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반면 대기업
은 3,760만원에 달해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노동부는 최근 2002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고용기
업 2,500곳을 대상으로 노동비용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
동비용은 282만8,000원으로 2001년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393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이다. 지금까지 가
장 많았던 2000년(3,332만4,000원)보다 60여만원 늘어난 수치다.

근로자가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정액급여 및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 직접
노동비용도 월평균 205만4,000원으로 전년(184만원)에 비해 11.6% 늘었
다.

반면 퇴직금 법정복리비 등 간접노동비용은 월평균 77만4,000원으로 전
년(82만1,000원)에 비해 5.7% 하락했다.

간접노동비용이 줄어든 것은 퇴직금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 기업들의
퇴직금 지출은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과 정리해고가 늘면서 2000년 최
고치(1인당 월평균 62만9,000원)에 달한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1
인당 월평균 29만1,000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퇴직금을 제외한 법정복리비(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
료)와 법정외복리비(학비보조 식대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교육훈련비
등은 크게 늘었다.

특히 간접노동비용은 기업 규모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종업원
수 10∼29명의 중소업체와 비교했을 때 상용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
의 직접노동비용은 1.9배에 그쳤지만 교육훈련비는 24배, 퇴직금은 2.4
배, 법정외복리비는 2.2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대기업 근로자가 중소 영세업체 근로자에 비
해 임금뿐 아니라 월급봉투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복지 측면에서도 상당
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라며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시급히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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