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만족 사례-삼성전자, 세계 일류 기업을 일으켜 세운 단순한 원리
근로자만족 사례-삼성전자, 세계 일류 기업을 일으켜 세운 단순한 원리
  • 승인 2001.07.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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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업체. 국내 8개 사업장 이외에 세계 각국에
21개 생산법인과 29개 판매법인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D램, S램,
TFT-LCD, PC 모니터 등은 세계시장 1위의 제품이며, 2000년 한해 동
안 무려 1,442건의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
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 네트웍, 모바일 네트웍, 오피스 네트웍, 핵심부품 등 4
대 전략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여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전자업
체로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되었다. 1999년에는 노조가 없는 기업으로는 최초로 산업평화의
탑 금탑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굳이 이런 수상 실적을 거론하
지 않아도 삼성전자의 노사관계는 다른 기업의 시샘을 받을 만큼 돈독
하기로 유명하다.

도대체 그 무엇이 삼성전자의 노사관계를 이처럼 튼튼하게 만들었을
까. 국가 예산의 50%나 되는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조직에 어떻게 노
조가 없을 수 있을까.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어떻게 한 번
의 분규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삼성전자의 노사관계를 살펴보면 불가
사의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 노사관계를 구축한 원리를 찾아보면 의외로 단순하다. 바
로 "노사 공동체" 원리다. 삼성전자에서는 노와 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운명 공동체다. 노와 사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발
전하는 것이다. 서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성과가 있으면 같이 나
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는 기업", "인재를 적극 육성
하는 기업"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
낸 결과일뿐, 애초 욕심낸 목표가 아니다.

"노사 공동체" 원리는 근로자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근로자 만족의 밑거름이 된다. 만족이라
는 것은 물질적이고 양적인 것만은 아니다. 회사에 대한 신뢰,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동료에 대한 애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노사 공동체" 원리를 잣대 삼아 장기적인 안목에
서 일관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지역 전문가 양성"과 같이 사
람을 믿고 투자한다. "남녀고용평등대상" 우수 기업에 선정된 바와 같
이 성별을 비롯한 일체의 차별을 없앤다. 사무직과 생산직, 본사와 공
장이라는 "편을 가르는" 용어들도 쓰지 않는다. 어느 곳, 어느 자리에
서 일하든 모두 공동체 원리로 끌어안는다.

"노사 공동체" 원리가 공감대를 형성하면, 이는 곧 근로자의 자발적
인 참여로 이어진다. 스스로 참여하니 창의력과 책임감이 배가된다.
당연히 근로자 개개인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된
다.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는 바로 이런 사이클을 따라 탄생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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