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수출업계, 자금난과 공장총량제로 이중고
경기도내 수출업계, 자금난과 공장총량제로 이중고
  • 승인 2001.05.28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내 수출업계, 자금난과 공장총량제로 이중고

경기지역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수출전선에 나서고 있는 도내 수출업
체들이 국제시장의 반도체 가격 하락, 컴퓨터 수요 급감 등 대외 수
출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수도권 공장총량제 실시에 따른 설
비투자 및 공장 신증설 불가능 등 대내적인 요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무역 금융 융자제도가 과거 수출실적 기준 또는 신용장 기준으
로 운용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중소벤처수출기업에는 실질적인
융자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이들 기업이 제품을 개발, 수출로 연결될
때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수출 및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도내 중소벤처수출기업들은 외국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통해 제
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수도권 공장총량제에 묶여 설비투자나 공장 신
증설을 할 수 없어 위약금을 물어가며 수출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도내 중소벤처수출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로 수출을 하기보
다 부가가치가 낮더라도 외국 유명기업이나 국내 대기업과 OEM방식 수
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향후 이들 기업이 외국기업에 종속될 우
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잉크젯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인 J사 관계자(수원시)는 “회사를 설립한
지 1년 밖에 안돼 수출실적이 거의 없어 무역 융자를 받을 수 없었
다”며 “개발제품이 우수해 일본 유럽 등지의 유명 관련기업들로부
터 OEM방식의 수출 계약을 제의받았으나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윤재혁 경기지부장은 “도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및 컴퓨터 관련 부문의 수요가 국제시장에서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미
국 일본 등 기존 최대 수출국가에 대한 수출확대 한계점에 도달했다”
면서 “수출제품 다양화나 틈새시장 공략 등 특화전략을 구사하지 않
고는 국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