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 감축 또는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악화와 업체 난립으로 LCD
모니터 가격이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이에따라
일부 중소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최근들어 생산을 중
단하고 다른 업종으로 품목전환하거나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는 등 자
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양재에 있는 한 회사는 지난해까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
던 LCD 모니터 생산을 올해말까지 중단키로 결정하고 대신 전화기, 마
우스등을 주력품목으로 선정했다.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더 이상 여기에 매달리다가
는 회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LCD모니터를 대리점등에 공급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적정가격보다 20~30만원 이상 깎이기 일쑤고 그럴 경우 원가
도 건지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경기가 좋아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기흥에 있는 또 다른 회사는 LCD모니터 생산량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대신 대신 영상ㆍ사운드카드등 소프트웨어 납품에 주
력할 계획이다.
모니터를 만들어도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재고만 쌓이고 있기 대
문이다.
이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련업체간에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돼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가 힘들
게 됐다"며 "모니터의 경우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등 재
고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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