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경쟁력, 인적자원 활용에 있다."
"21세기 기업경쟁력, 인적자원 활용에 있다."
  • 승인 2000.12.2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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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로부터 듣는다 / 손길승 SK회장

“21세기 기업의 경쟁력은 바로, 그 기업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무한
한 자원인 두뇌활용을 결집시키는 힘에 달려있다”
최근 경총이 개최한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연사로 나선 손길승 SK
그룹 회장은 SK의 새로운 기업문화와 인재중심의 경영목표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1세기는 자본과 기술, 그리고 사람이라는 자원을 누가 더 잘 활용
하는가를 두고 세계일류기업과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
는 손 회장으로부터 SK의 인재중심 기업경영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 75년경 SK는 무한경쟁시대가 될 21세기를 생각하면서 장기전략
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2000년에는 세계일류기업이 되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바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
직계열화’라는 하드웨어였다.
이렇게 하드웨어는 결정했는데,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를 놓고 또 고민했다.
이제까지가 설비경쟁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경영경쟁의 시대가 된다
그때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21세기는 명실상부한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될 것이며 자본과 기술,
사람의 이동이 무한히 자유롭기 때문에 누가 이 자원을 더 잘 활용하
는가를 두고 세계일류기업과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계 일류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경영법을 만들어서 사원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SKMS(SK경영관리체계: SK Management
System)다.
SKMS는 크게 정적요소와 동적요소로 구분하는데 정적요소는 통상적
인 기획 인력 회계재무 마케팅 생산관리 등의 관리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SKMS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동적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경영현실을 보면 경영학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거나 또는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 중에 경영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들이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요소는 주로 사람의 속이나 또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에
겉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데
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SK는 의욕관리 관리역량관리 코디네이션관리 커뮤니케이션관리 SK
맨십 관리처럼 주로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과
제들을 따로 정리해 동적요소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SKMS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 SUPEX추
구법이다.
세계 일류기업과 경쟁하여 이기기 위해 그들을 모방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뒤만 좇아갈 뿐 그들을 앞지를 수
없다.
따라서 일류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수준,
즉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말할 때 ‘Very Good’ 수준은 통상적으로 칭하는 세계적
인 수준, ‘Excellent’ 수준은 세계일류기업의 탁월한 수준이라고 한
다면 우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을 ‘Super Excellent’
수준이라고 정하고, 그것을 줄여서 ‘SUPEX’라는 조어를 만든 것이
다.
이 SUPEX 추구를 위해 개발한 도구들 가운데는 일처리 5단계, 캔미
팅, MPR/S/T 조직운영법 등이 있다.
일처리 5단계란 우선 일을 하려면 그 일에 대하여 깊이 있고 폭넓게
손바닥에 올려놓은 듯이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입체
적 로케이션 파악이다.

흔히 자신의 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수단
과 목적이 뒤바뀐 채로 일을 수행한다든지, 환경변화로 일의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데도 과거의 일처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 최상의 목표 달성위해 SUPEX 추구
- 일처리 5단계, 캔미팅 등 도구 개발

또 함께 일하는 구성원 사이에도 일에 대한 이해가 제 각각인 경우가
있다.
내일을 둘러싼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된 조직과 함께 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내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 결과적으로 어떤 것을 얻게
될 것인가를 검토하여 ‘Key Factor for Success’를 추출해야한다.
회사의 일은 모두 이윤창출을 위한 것이므로 그일을 성공시켰다면 직
접적으로 이윤 극대화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 다음 KFS의 목표수준을 회사의 이윤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는
SUPEX 수준에 놓고 그 수준과 현재의 내 모습과의 격차가 얼마나 되
고 그 차이 속에 막혀있는 장애요인을 찾아낸다. 장애요인을 하나하
나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꾸준히 실행하면 점차 모두가 불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 일처리 5단계라는 공통된 도구를 가지고 캔미팅을 통해 일을 논의
하게 되면서 구성원 전체의 지식이 향상되고 전원이 모두 사장과 같
은 생각과 방법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조직 전체의 힘이 누수없
이 결집되어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기업경영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중의 하나가 바로 아무리
큰 회사라도 실제로 그 회사를 움직이는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하다
는 얘기다. 나머지 사람들은 ‘나는 시키는 대로 했어’라는 피동적
인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처리 5단계를 써서 생산 마케팅 연구개발 인력 재무 등 다
양한 부서의 사람들이 캔미팅을 지속적으로 하고나면 성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래서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캔미팅은 결구 지식경영이 강조하는 조직 구성원들의 지식공유의 장
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SK의 조직운영법인 MPR/S/T 운영법이 바로 지식경영이 얘기하는 조직
운영방법임을 알 수 있다.

즉 마케팅(M)과 생산부서(P), 연구소(R)그리고 지원부서(S)와 최고경
영층(T)이 한 상품을 개발하는 초기단계에서부터 시장에 출시하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속적인 캔미팅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
는 것이다.

SUPEX 추구의 높은 목표수준은 구성원들의 두뇌활동을 자극하게 된
다. 목표수준이 높다보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
이 훨씬 어렵고 힘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일방적으로 목표를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경영의
논의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이 설정하고 합의한 목표를 가지고 일
하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고 기꺼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밤
낮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런 노력으로 높은 성과를 경험한 구성원은 성취감과 도전감이 커져
두뇌활용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이렇게 SUPEX추구 노력의 결과로 개인의 성과가 커지면 그것은 이윤증
대라는 조직성과로 이어지며 그것은 다시 개인에 대한 보상으로 연결
되어 보다 큰 개인성과를 향한 SUPEX 추구 노력의 힘이 되는 것이다.

20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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