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여성인력 바람 거세다
채용시장-여성인력 바람 거세다
  • 승인 2004.0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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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이 요구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들의
여성 채용비율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이들 여성우수인력들을 확보하면서 기업경쟁력은 물론 침체돼 있는 채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오랫동안 남성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조선·철강업계를 비롯해 연구개발,
SI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성 인력들을 채용, 새해에도 신입사원 채용
에 여성인력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여성 채용비율이 늘어난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
이 요구되는 분야가 늘어났고, 역량 있는 업무에 투입해도 충분히 소화
할 수 있는 자질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여성 비율을 늘린다는 방침을 정해 각
계열사에 이러한 지침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들 여성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수 여성인력의 확보는 선택
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성인력 채용이 10%대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한 일반관리직 120명 가운데 30%에 육박하는 35명
이 여성인력이다.

LG전자 역시 2001년에 여성 신입사원의 비율이 13%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 15%에 이어 올해에는 20%가까이 높아졌고,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
해 신입사원 중 여성비율이 18%에서 올해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선발한 신입사원 2천500여명 중 여성의 비율
이 30% 정도를 차지했고 삼성SDI 역시 2년전만 해도 전체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20% 전후였으나 지난해 25%에 이어 올해는 30%대로 높아졌
다.

또 삼성 신입 여사원의 60%가 연구개발(R&D) 및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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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경우도 우수여성 인력 유치를 위해 올해도 10%정도 늘려나간다
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공채 신입 직원 180명 중 21%인 20명이 여
성이었다.

특히 남녀 인력구조의 지각변동을 몸소 실천했던 이랜드는 신입사원 공
채 결과 전체 대졸 선발인원 120명 중 여성이 65명을 차지, 처음으로 여
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의류업이라는 직종의 특성으로 인해 이랜드
의 경우 여성인력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과장급 이상 관리직 여직원이 현
재 30%이상을 넘고 있다.

에너지·화학이 주력업종인 SK도 최근 정보통신·마케팅 기업으로의 변신
을 꾀하면서 지난 2∼3년간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20%를 웃도는 등 남성
중심형 인력구조 패턴이 바뀌고 있다.

시스템통합업체인 SK C&C의 경우 지난 하반기에 채용한 신입사원 55명
중 여성이 18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고,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
도 100명 모집에 여성이 22명 뽑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에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대졸신입사원 14명을
별도 선발하기도 했다. 선발된 여성인력들은 생산직을 제외하고는 남성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설계, 연구개발(R&D), 영업, 업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매년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4∼5%를 밑돌았으나 올해에도
10%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도 포스코가 지난 하반기 공채사
원 219명중 여성 신입사원이 15%나 되는 등 여성 채용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기업들의 전략적 요구에 의해 이들 여성인력들
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기업들이 연구개발, 업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성 특유
의 섬세함을 강조하고 있어 유연한 기업문화는 물론 업무의 능률을 한층
배가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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