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기업의 윤리경영
아웃소싱 기업의 윤리경영
  • 승인 2004.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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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우리 아웃소싱업계의 화두(話頭)는 ‘윤리경영
(倫理經營)’이라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계에서는 윤리가 경쟁력이라는 말도 한다.

기업이 윤리적 책임을 다 할 때만이 고객, 종업원,
경영자, 경쟁자, 그리고 업계와 사회집단의 이해
관계자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윤리경영의 책임이 경영자에게만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경영자의 역할과 영향이 지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종업원의 윤리의식이다. 기업윤리의 시스템과
인프라는 경영자에 의해 구축되지만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을 윤리
적인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은 거기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몫이기 때
문이다.

-경영자 윤리관 못지않게 구성원 윤리의식 중요

여기서 윤리경영을 구성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직장윤
리에 대하여 업무의 진실성(眞實性), 일체성(一體性), 신의성(信義性)등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미리 말해두지만 이것은 서로 구별
되는 개념이 아니고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첫째, 업무의 진실성이다.

이것은 공정한 업무처리의 문제이다.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개인적인 사
정이 관련되어 인간관계상 인정과 정실이 개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때로
는 그런 것들이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업무수행에 있어서 개인의 사정과 감정이 공적인 상황과 상
호 충돌할 때 직장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는가이다. 직장인의 누
구도 공적인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이것
이 직업인과 직장인의 기본적인 윤리의식이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완벽
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한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수시로 보고해야 하
는 경우가 있다. 의사결정권자는 그것을 바탕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만약 그러한 보고가 허위이거나 왜곡될 경우 조직 장래에 중대한
차질을 가져오게 된다.

둘째, 업무의 일체성이다.
이것은 업무절차와 과정에 관한 문제이다. 조직의 계층은 경영자, 중간관
리자, 실무자로 대략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3계층이 일체를 이루면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있지만 삼위일체가 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마찰로 에너
지의 손실을 초래하게 되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게 된다.

조직의 기본원리 중 권한위임과 명령통일의 원칙이 여기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하의상달(下意上達)과 상의하달(上意下達)과정이 시스템화
되어야 하며, 상의하달통로와 하의상달통로가 다르게 운영되거나 생략되
어서도 안 된다. 경영자가 실무자에게 직접 지시하거나, 아니면 하위자
가 경영자에게 직접보고 하였다 하더라도 그 다음의 후속계통은 중간관
리자를 거치는 원칙적인 조직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무시하면 업무의 진실성과 공정성을 그르치게 되고 기업운영시스템이 망
가지게 된




다.

회사의 의사결정과 집행시스템은 인체의 중추신경망(中樞神經網)과 비교
할 수 있다. 만약 신체의 감각기관이 느낀 바를 중간계통을 생략하고 두
뇌기관(頭腦機關)에 전달된다면 그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지령
을 중간 명령계통에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
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확한 정보의 파악과 상황보고는 회사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 필요한 신경망이다. 정당한 경로로 사실을 정확
히 알아야 경영자는 물론 고객들도 올바른 결정과 선택을 할 수 있고, 회
사는 이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업무의 신의성이다.
신의칙(信義則)이라고도 표현되는 신의성실(信義誠實)이라 함은 사회공
동생활의 일원으로서 상대방의 신뢰를 배반하지 않도록 성의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을 말하며, 권리남용금지의 원칙과 더불어 우
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민법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신의성실은 직장인으로서 사용자 및 고용자의 관계와 또 고용자와 고용
자간의 관계에서 지켜야할 윤리의식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과 고객
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요소이다.

직장인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켜야할 윤리의식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객관적, 물리적인 사항에 대하여는 앞서 ‘업무의 진실성과 일
체성’에서 언급한 바 있다.

IT산업사회가 도래된 때부터 기업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하여
컴퓨터를 도입하고 인트라넷 등의 시스템을 갖추어 업무를 처리한다. 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회사의 무형의 재산이다.

회사의 재산이란 토지와 건물, 비품, 장비, 차량, 컴퓨터 등의 유형자산
뿐만 아니라 특허권, 아이디어, 고객정보, 회사이미지등의 무형자산도 모
두 포함한 개념이다. 또한 출근하여 근무하고 있는 시간도 일종의 회사
자산이다.

직원이 고용계약에 의하여 맺어진 근무시간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
의 부가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생산하는 요소로써 회사에 귀속된 회
사 재산이다.
회사재산은 유형이든 무형이든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비록 개인이 관리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엄연히 공동의 소유
요, 회사의 공적자산이다. 업무수행과 무관하게 회사의 재산을 사용해서
는 안 된다. 이밖에 직장 내의 비윤리적(非倫理的)인 행위로 금지되어야
할 항목들이 많다.

회사에서 지급되는 소모품의 개인 사용행위, 업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수
수하는 행위, 직원 상호간의 금전대차로 인한 부작용, 체면치레나 반강제
적인 경조금 부담과 분수에 넘치는 선물제공행위, 그리고 공유해야할 정
보의 차단행위, 직장 내 성희롱행위 등이다.

이제 직장인으로서 윤리의식과 윤리행동은 실천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생존의 필수 과제임
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규 억 상임고문<(사) 한국경비지도사협회주식회사 고암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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