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표번호 음성다이얼 경쟁 점화
전국대표번호 음성다이얼 경쟁 점화
  • 승인 2004.06.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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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이나 은행 등의 전국대표번호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특정 번호(1588-0114, 1644-△△△△)에 전화
를 걸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KT에 이어 데이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대적인 번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다이얼 서비스'는 '1588-0114'에 전화를 걸어 피자헛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피자헛 콜센터로 연결되
는 서비스. '1588-5588' 등 피자헛 대표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KT는 국민은행, 피자헛 등 자사의 전국대표번호서비스에 가입한 기업고객을 등록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기업이 한정돼 있고, 광고 등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아 '1588-0114'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
다.

일반전화 요금을 내기 때문에 한통화에 120원인 114안내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대중화되기에는 한계가 있
었던 것.

그런데 이 시장에 최근 데이콤이 가세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데이콤은 '1544'에 이어 '1644'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음성다이얼'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와 다른 점은 자사 고객이 아닌 일반 기업도 원할 경우 '음성다이얼서비스(1644-△△△△)'에 등록 시켜
준다는 점.

114가 보유한 기업 정보 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동전화나 은행, 음식점 등 상담용이나 영업용으로 쓰이
는 주요 번호는 최대한 확보한다는 게 데이콤의 전략이다. 또 '1644-△△△△'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마케팅
도 준비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고객이 해당기업의 대표번호를 몰라도 1644-△△△△번을 누르고 원하는 상품이나 회사
를 말하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연결해 주게 된다"면서 "프랑스에서는 이
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TV 광고에서 인터넷검색창에 해당 회사 검색어를 치라고 하듯 우리도 음성다이얼서비스(1644-
△△△△)에 기업의 키워드를 등록시켜 이를 해당 기업이 광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야후 검색창에 ~을 입력하세요'뿐 아니라 '1644-△△△△에 ~이라고 말해보세요'라는 TV 광고
를 보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이 전국대표번호 부가서비스 개발에 열중하는 것은 전국 대표번호 요금제도가 변하면
서 가입 기업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 따라 6월1일부터 전국대표번호 시내 요금이 3분당 39원으로 인하되면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은
싸진다. 하지만 그만큼 가입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늘어난다.

전국대표번호 요금은 통신업체와 가입기업간 별도계약을 통해 이뤄지는데, 총 요금이 내려가지 않은 상황
에서 소비자의 요금인하 분에 대해 기업들이 회선비를 추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부담이 늘어나자 전국대표번호로 고객센터를 운영했던 기업들은 인터넷전화(VoIP)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서비스하는 일까지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원하는 기업에 대해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CID(발신자 번호 표시)를 통해 이상한 번호
가 뜨면 1588 폰뱅킹 계좌이체를 중지하는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요금제도 변경으로 인해 이
탈하려는 기업 고객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VoIP가 개인 이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인식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기업고객들
이 전면적으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VoIP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6천300여개 기업에, 데이콤은 4천여개 기업에 전국대표번호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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