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비정규직 줄여 정규직 임금보존"
한샘 "비정규직 줄여 정규직 임금보존"
  • 승인 2004.06.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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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매출 1위인 한샘(009240)이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하는 주5일 근무제 시행과 관련, 정규직 임금보존을 위해 비정규직 인력과 외주생산업체 일감을 줄이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원서동 디자인센터에서 조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과 관련한 근로조건에 노조측과 합의했다"며 "일감감소에 따른 특근수당 감소는 비정규직 인력과 외주용역을 줄여 정규직 일감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보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전체 생산물량의 30% 가량을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 70% 가량은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외주를 주고 있다.

직원들은 현재 격주 휴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직의 경우 토요일 격주로 근무하는 8시간에 대해서는 특근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노조와 주5일제 근무시행과 관련해 기본급은 그대로 보존키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산직 직원들이 특근수당이 줄어드는데 대해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생긴지 20년이 지났지만 쟁의가 한번도 없었고 이는 그동안 생산직을 회사에서 우대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최근 내수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데다 주5일제로 생산직 직원들의 실제 받는 임금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특근 감소에 따른 임금보존을 위해 비정규직 인력과 외주용역 생산물량 줄이고 정규직 일감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보존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조성되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입주희망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이 중국보다 규제 등이 덜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기 등 기반시설이 확실하게 마련된다는 조건하에서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실적목표와 관련해선 내수침체 영향을 고려해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경상이익 400억원, 당기순이익 28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생했던 일본법인의 지분법 평가손실은 현재 일본법인이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며, 올해는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내수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저가 등 브랜드 다양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자녀방사업에 진출하고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고가와 중저가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격대에 따른 별도의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대리점이 부엌과 인테리어 부문으로 분리된 유통부문도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로 회사가 주택 인테리어 시장점유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얼마든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회사 실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사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국내 조직을 5개 사업본부로 나눠 독자경영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외부에서 팀장급 인력을 60여명 채용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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