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74%,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
구직자 74%,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
  • 승인 2005.02.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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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에게 명절은 결코 즐거운 날만은 아니다. 온 가족, 친지가 함께 모이는 자리에선 왠지 모를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취직여부를 묻는 친지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 30대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이러한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남일)이 리서치 전문 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만 20세 ~ 35세 구직자 1,641명을 대상으로 “구직자의 명절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1%인 1,216명이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이런 명절 스트레스는 남자(70.8%)보다는 여자(77.3%)의 경우에, 20대(69.3%)보다는 30대(84.1%)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명절에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까? 오히려 취직여부를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을 더 듣기 싫어했다. ‘누구는 유




유명한 대기업에 취직했다더라’가 27.1%로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꼽혔으며 ‘너 아직도 취직 못했니?’가 22.8%로 그 다음이었다. 16.9%는 ‘결혼은 언제쯤 할 거니?’를, 10.4%는 ‘내가 그 나이 때는 말이야’와 같은 자기 자랑의 말을 명절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이런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설문 참여자의 31.2%는 아예 이번 설에 친지들을 만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명절 스트레스가 명절만 지나면 깨끗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취업활동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과반수가 넘는 52.3%는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이 생겨 향후 취업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다음 명절 때 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취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므로 향후 취업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대답은 11.2%에 불과했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명절 때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큰 구직자들에겐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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