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둔화 유통업계 변해야 산다
매출 둔화 유통업계 변해야 산다
  • 승인 2005.02.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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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수침체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통업계에 인수 합병과 신규 사업 진출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유통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소매점의 매출은 늘고 있긴 하지만 증가율이 크게 감소했고, 백화점은 오히려 전체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증가율 감소,백화점은 매출 자체가 줄어

통계청 자료를 보면 먼저 대형 할인점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2002년까지는 그래도 매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2년 전부터 매출이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003년에는 -3.1%, 지난해에는 -4.3% 성장을 기록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매년 신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매출 감소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백화점 지난해 매출 4.3% 마이너스 성장

유통업계가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인수 합병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다. 먼저 인수 합병 움직임은 새해 들면서 활발해지고 있는데, 할인점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부산 경남지역 유통업체인 아람마트를 인수했다. 지난해 뉴코아를 인수한 이랜드가 유통업체인 세이브존 아이앤씨 인수를 공개 선언한 상태다. 실제로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우리 홈쇼핑을 인수한다는 얘기들과 현대백화점이 까르푸를 인수한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 합병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차별화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수퍼마켓 사업 진출이다. 엘지유통은 엘지 수퍼 매장 10개를 올해 안에 새롭게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롯데쇼핑도 올해에만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15개 점포를 새로 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매장 규모가 300평이 넘는 대형 수퍼마켓을 중점적으로 늘리겠다는 게 엘지와 롯데의 방침인 반면, 홈플러스는 100에서 300평 규모의 중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올해에만 20여개 점포를 새롭게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체 특히 할인점 업체들의 수퍼마켓 사업 진출은 할인점과 편의점의 틈새시장 상권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할인점과 편의점의 틈새시장, 수퍼마켓 공략

최근 백화점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미 저성장 기조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백화점으로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고급화, 대형화, 새로운 업태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이 할인점 카르푸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할인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이 잇따라 고급화 전략으로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명품관을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와 신세계도 올해 안에 명품관을 개점할 예정이다. 상품 구색뿐 아니라 서비스도 고급화하고 있는데, 휴식공간을 늘리고, 설치하는 등 서비스를 호텔 수준으로 높여 고소득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 시도

백화점들의 또다른 차별화 전략은 원스톱 서비스와 대형화 전략이다. 상품 뿐 아니라 문화와 레져기능까지 갖춰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장 규모가 커야 하는데, 실제로 요즘 새롭게 개점하는 백화점들을 보면 대부분 1만평이 넘고 지하공간에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백화점들은 도심 외곽에 철 지난 명품들을 싸게 파는 아울렛 사업에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유통업계가 업태별로 다양한 생존전략을 추진하면서 유통업계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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